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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형님 팬픽 경훈희철 나를 맞혀봐

  • 엄지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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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8-12 00:2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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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맞혀봐

w. 엄지손


"아는형님 100회 정말 축하하고요! 앞으로도 500회, 1000회까지 가 봅시다!"

아는형님 팬픽 경훈희철 나를 맞혀봐


시끌벅적한 고깃집에서 회식이 한창이다. 서장훈의 축하 멘트가 끝나고 박수갈채가 쏟아지며 모두들 약속이나 한 듯 제 앞에 놓여진 소주 한 잔씩을 원샷했다. 촬영하고 바로 온 건지 다들 교복차림이라 이질감이 느껴진다.

아는형님 팬픽 경훈희철 나를 맞혀봐


김희철이 소주병에 숟가락을 꽂더니 벌떡 일어나 노래를 부르며 흥을 돋구었다. 취한 김희철이 추는 춤은 점점 걸그룹 댄스로 변질되며 야하고 섹시해져갔다. 그런 희철을 조용히 지켜보던 민경훈의 눈동자가 심하게 요동쳤다. 황급히 두 손으로 빨개진 두 귀를 가렸다. 호탕하게 웃고있는 형님들과 다르게 불안해하는 입꼬리가 어색하다. 점점 분위기가 달아오르자 형님들이 너 너무 야하다며 희철을 말리기 시작했다.

"아 김희철 진짜 잘 해, 여자같아. 그쵸? 너 진지하게 생각 좀 해봐봐"
"아 이형은 맨날 그 소리야"

수근이 우스갯소리로 또 한 마디 한다. 희철이 또 그 소리냐며 부정했지만 이번엔 쉽게 넘어가진 않을 것 같다.

"맞아 김희철 너 찌라시가 진짜라는 소문이 있어"
"아 아니에요 진짜"

희철이 붉어진 얼굴로 손사례를 친다. 바로 옆에 앉은 경훈이 조용히 고기를 굽는 듯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알 수 없는 의미심장한 표정을 짓는다.

모두의 관심이 희철에서 다른 곳으로 넘어갔을 때, 희철이 테이블 밑으로 경훈의 아빠다리를 한 오른 쪽 무릎을 야하게 쓰다듬었다. 경훈은 당황했지만 느껴지는 간지러움에 고개를 푹 숙이고 실실 웃었다.

"고개 들어봐"

희철이 더 도발적으로 경훈의 얼굴 앞에 제 얼굴을 들이밀었다. 둘은 형님들 모르게 비밀 썸을 타고 있었던 것이다.

다들 취기가 많이 올라왔다. 잔뜩 열받아있던 분위기도 식은지 오래다. 이제 슬슬 귀가할 준비를 하고 있다. 경훈은 일부러 술을 많이 마시지 않았다. 제 애인이 되실 분이 너무 위험한 사람이라. 언제 무슨일을 당해도 이상하지 않았다. 그 것만 생각하면 술이 들어갈리가 없다.

다들 일어나느라 분주할 때, 잔뜩 취한 희철이 경훈의 귓가에 가까이 붙었다.

"누가 보면 어떡해"

당황한 경훈이 희철을 밀어보았지만 저 멀리 떨어진 희철이 자석처럼 다시 찰싹 붙었다.

"경훈아 형 오늘 집에 가지 말까?"

경훈의 사고회로가 정지되었다. 귀는 터질 듯이 빨개졌고 입 주위는 수염으로 거뭇해진지 오래다. 급기야 희철이 경훈의 옷에 손을 넣더니 등을 부드럽게 문질렀다. 아무도 모르게 조심히, 앞에서 봤을 때 옷이 움직이는지 조차 모르게. 안들키게 조심히, 그러면서도 부드럽게. 좀 더 위로? 안돼 그러면 옷이 올라가...

"너네 안가?"
"희철이 취했네 경훈이한테 딱 달라붙어서는"

갑자기 형님들의 관심이 우리에게 쏠렸다. 정신 차린 경훈이 희철을 밀어내느라 분주했고, 희철은 옷 속의 손은 뺐지만 망부석처럼 굳어버린 채 침만 꼴깍 삼키는 경훈에게 찰싹 달라붙어서는 일어날 생각이 없다.

"조심히 들어가세요"
"희철이 어떡할거야 제일 취했네"
"제가 부축해서 갈게요"
"그래 조심히 가"

제일 의심이 적은 영철이형에게 꼬투리가 잡혀 다행이었다. 수근이형이였으면.. 어휴, 너네 집에 데려가게? 부터 시작해서 여러 드립을 많이 들었을거다.


어두컴컴한 길 골목을 주홍빛 가로등 한대만이 비추고 있다. 무드있는 공간 밑에서 추태를 부리고 있는 희철을 제지하느라 힘이 다빠진 경훈이 결국 희철을 업기로 결심했다.

"형 업혀요 아 좀 거기 부딫힌다"

희철의 앞에 등을 내 주었지만 희철이 갈팡질팡하며 갈피를 잡지 못 했다. 결국 경훈이 희철의 팔을 잡고 당겨 강제로 등에 업었다. 아무리 김희철이라고 해도 너무 가벼워서 깜짝 놀랬다. 어느정도 예상했던 무게보다 가벼워서 몸이 휘청거렸다. 놀란 마음을 뒤로 하고 걸음을 재촉했다.

고민할 필요도 없이 경훈의 집으로 갔다. 썸타는 상대가 술에 취했는데 내가 자취생이라면? 답이 이미 정해져있지 않는가.

반 쯤 잠이 들은 희철을 침대에 반듯하게 눕혀두고는 앞에 섯다. 허리춤에 두 손을 올리고 생각에 잠겼다. 잠이 오냐..

기대하는 바가 있긴 했지만 상대가 잠이든 걸 어쩌나. 다음을 기약 해야지 뭐. 이제 나는 어디서 자지.. 음?

"경훈아"

잠이 든 줄 알았던 희철이 잔뜩 가라앉은 목소리로 경훈을 불렀다. 양말을 벗던 경훈이 흠칫 놀라며 희철을 쳐다봤다.

"형이라앙.."
"형이랑?"
"우웅.."
"형이랑 뭐?"

잠꼬대인가? 침대 구석구석에 손을 뒀다 땟다 왼다리가 오른다리 위에 올라갔다 반대로 됐다 온 몸을 베베 꼬며 뭔 말인지 웅얼거리는 희철이기에 딱히 집중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는 다시 반대쪽 양말을 벗기 시작했다.

"아 경훈아아.."

갑자기 투정이 웬말인가. 인상을 찌푸리며 배게를 경훈이로 생각하는 듯 두 다리사이에 넣고는 꼭 안았다. 경훈이 흠칫 놀라며 옷은 다른 방에서 갈아입어야겠다고 결심했을 때였다.

"형이랑 [검열]"

똑똑히 들었다. 웅얼거리지 않았다. 투정도 아니었고 잠꼬대도 아니었다. 침대와 가까운 오른쪽 눈은 감겨있었지만 왼쪽 눈은 확실히 뜬 채로 경훈을 바라보고 있었다. 경훈이 놀라며 되물었다.

"뭐?"
"하자구 [검열]"
"아니.."

경훈이 인상을 쓰며 한 쪽 입술을 물었다. 두 손에 들린 양말이 구겨지게 꼭 쥐었다. 저 형은 나 무서운줄을 모르네?

"형"
"우웅?"
"내가 이런거..."

경훈이 희철에게 다가갔다. 잔뜩 웅크러있는 희철에게 올라 타서는 얼굴을 가까이 했다.

"못 해서 안하는 것 같아?"


[검열]



다음주 목요일, 아는형님 녹화날이 찾아왔다. 일주일 동안 핸드폰이 터져라 연락을 하고 아침일찍 만났다가 저녁 늦게 헤어지면서도 아쉬워하는 그런 연애를 예상했다면 오산이다. 사실 서로 너무 바빠 거사를 치른 후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 물론 연락은 자주 했지만 핸드폰이 뜨거워질정도는 아니었다. 그렇지만 둘은 확실히, 사귀는 사이가 맞았다.

"자 이제 문제 낼게. 내가 술에 취해서 남자친구집에 업혀서 간 적이 있어. 가자마자 침대에 누워서 내가 한 말은?"

아는형님 팬픽 경훈희철 나를 맞혀봐


게스트가 낸 문제였다. 초지일관 경훈쪽으로 몸이 돌려져있는 희철은 경훈과 눈이 맞았다. 희철은 새어나오는 웃음을 참기 위해 입술을 꽉 물었고 경훈은 그런 희철을 보며 흐뭇하게 입꼬리를 올렸다.

"이거 김희철 문제아니냐"
"김희철 맞추라고 낸 문젠데 완전?"
"김희철 왜 개드립 안쳐?"

다들 희철의 드립을 기대했다. 희철이 실실 쪼개는 이유가 그저 질문이 야해서라고만 생각하는 형님들이다.

"저..헝답"

웃으며 정답을 외쳤다.

"오빠 나랑 응응해줘"

희철의 19드립에 초토화가 됐다. 자체 필터링도 신의 한수였다. 희철조차도 웃고있는데, 단 한명, 경훈만이 당황하여 웃지 못하고있다.

아는형님 팬픽 경훈희철 나를 맞혀봐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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