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강승호 <> SK 문광은 트레이드 과연 제대로 된 계산하에 이루어진 트레이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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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9-10 11:17:58

원래대로라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슬로베니아 류블랴나~독일 뮌헨~체코 프라하로 이어지는 여행기를 중심으로 쓰면서 야구 관련한 거는 천천히 쓸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체코 프라하 여행 중에 두산 이우성 <> NC 윤수호 트레이드에 이어서 LG 강승호 <> SK 문광은 트레이드가 터지자 트레이드 손익 계산에 대해서 먼저 쓰고 여행기를 쓰는 게 낫겠다 싶어서 계획을 다소 바꿨습니다. 제가 사랑하는 두산에 이어서 옆집 LG마저 이러한 손해보는 거 같은 선택을 하니 궁금해지더라고요. 숭어가 날뛰니 망둥어가 날뛴다는 말처럼 왜 옆집 LG는 두산 트레이드 다음날 이 트레이드를 했는지에 대해서 말이죠.

https://sports.news.naver.com/kbaseball/news/read.nhn?oid=108&aid=0002717324


LG 강승호↔SK 문광은, 맞트레이드 단행
[스타뉴스 잠실=한동훈 기자] 문광은, 강승호 /사진=뉴스1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가 내야수와 투수를 맞바꾸는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LG는 31일 SK에 내야수 강승호를 내주고, SK로부터 투수 문광은을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불펜이 약한 LG와 내야진이 불안한 SK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문광은은 2010...
sports.news.naver.com

여러모로 납득이 안가고 이해가 안가는 옆집 LG와 SK의 트레이드에 대해서 한번은 보고자 합니다.

1. SK: 센터라인 내야수 취약점 보강 목표

LG 강승호 <> SK 문광은 트레이드 과연 제대로 된 계산하에 이루어진 트레이드인가?
강승호는 공격력을 갖춘 공격형 센터라인 내야수라는 평가를 받았는데 LG에서는 꽃을 피우지 못하고 끝내 SK로 이적하게 되었다. 과연 강승호는 류중일 감독을 후회하게 만들어줄수 있을까?

강승호는 천안북일고 출신의 우투우타 내야수로 201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라운드 3순위로 LG에 지명을 받았습니다. 당시 강승호는 제2의 박진만이라는 평가를 받았을 정도로 당해년도 내야수 랭킹 1위였습니다. 특히 타격만 놓고 보면 오히려 박진만 現 삼성라이온즈 코치의 인천고 시절보다도 더 낫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여서 기대가 매우 컸죠.

두산이 2013년 신인드래프트에 나설 당시 초점을 뒀던 부분이 야수 파트였습니다. 그중에서도 두산이 제일 관심을 보였던 선수가 제2의 박진만으로 평가받은 북일고 강승호와 강승호의 북일고 동기이자 제2의 박한이로 평가받았던 좌투좌타 외야수 김인태, 부산고 출신의 천재유격수였던 우투우타 내야수 정현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김인태 지명 가능성은 아예 없다고 봤습니다. 만약 지금과 같이 1차 지역연고 지명제도가 있었더라면 김인태는 무조건 한화에 1차 우선지명될 선수였기 때문입니다. 또한, 당시 두산은 4순위였고, 3순위가 LG, 2순위가 한화, 1순위가 넥센이었기 때문에 저는 김인태는 넥센 아니면 지역연고팀 한화에 지명되리라 봤습니다.

그래서 저는 강승호나 정현이라도 오면 소원이 없겠다 싶었는데 강승호는 오지환의 군입대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LG로 갈 가능성도 없지 않아 있다고 봤기 때문에 현실적으론 정현이 두산에 지명되리라 생각했고, 실제로도 정현의 지명을 원했습니다. 또한 당시 두산 프런트에서도 현실적으로 지명가능한 순위에 1순위로 정현, 2순위로 강승호, 3순위로 김인태를 매겼습니다. 야수 보강, 특히 외야수 보강이 중요했었는데 여의치 않으면 정현을 먼저 지명하고자 했죠. 기본적으로 유격수 출신이기 때문에 유격수로 안통해도 2루나 3루 내지는 외야로의 포지션 컨버젼도 용이하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김인태를 지명할 줄 알았던 한화가 뜬금없이 장충고 출신의 투수 조지훈을 뽑고, LG가 강승호를 뽑자 두산이 결국 정현을 뽑으려다가 김인태를 뽑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정현이 삼성의 지명을 받게 되었죠. 그덕에 두산은 생각외로 쾌재를 불렀고 2라운드 지명권으로는 대전고 출신의 우타빅뱃이자 제2의 김동주로 평가받은 우투우타 외야수 이우성까지 뽑으며 뜻밖에 횡재를 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이정훈 천안북일고 감독이 한화는 지역연고팜에서 좋은 선수(김인태, 강승호)가 나오고도 엉뚱한 놈(조지훈)을 뽑았다며 한탄했을 정도로 강승호의 가치는 매우 높았습니다.

저는 강승호를 만약 유격수가 안되면 2루수나 3루수 내지는 외야로 컨버전시켜서 강승호의 타격 재능을 살려주고, 체계적인 벌크업 및 타격향상훈련을 병행한다면 한시즌 20홈런 정도를 때릴 수 있는 지금 kt위즈의 박경수급 선수가 될 거라고 봤습니다. LG에 있을 때부터 강승호는 저에게 두산 유니폼을 한번쯤 입혀보면 어떨까 싶은 선수였습니다. 넥센의 허정협, SK의 김동엽, kt의 김지열(개명 전 김사연), 한화의 김태연, 기아의 황대인, NC의 김성욱, 삼성의 이성규, 롯데의 김문호와 더불어서 말이지요.

그런데 강승호는 LG에서 기대만큼 성장하지를 못했습니다. 오히려 LG팬들 사이에선 애증의 존재가 되어버렸죠. 특히 올시즌 초반에는 시작부터 주전 2루수로 시작을 했는데 공수에서 삽질을 하더니 결국 류중일 감독의 눈밖에 나버렸고, 결국엔 트레이드를 당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SK에서는 염경엽 단장이 예전부터 강승호의 재능을 눈여겨봤었다며 원점에서 시작하는 방침에 따라 유격수로 키우겠다는 방침을 세웠습니다. 제2의 박진만으로 평가받았던 북일고 시절의 그 재능을 유격수에서 만개시켜본다는 방침과 계획을 볼 수 있습니다.

과연 강승호가 박병호, 김상현, 정의윤, 최승준처럼 타팀으로 이적해서 본인의 재능을 만개할 수 있을지 두고봐야겠네요. 이전 선배들처럼 부메랑을 LG에 날릴 수 있을지 여부는 강승호가 유격수 거포로 성장할 수 있느냐 여부에 달려있습니다. 또한, 강승호는 예전부터 타격재능은 동나이대 선수들보다 뛰어나다고 인정을 받았기에 그 재능을 만개만 시킨다면 향후 SK의 유격수 자리는 강승호가 차지할 겁니다.

2. LG: 무엇보다 시급했던 불펜 공백 메우기 목표

LG 강승호 <> SK 문광은 트레이드 과연 제대로 된 계산하에 이루어진 트레이드인가?
트레이 힐만 SK 감독의 구상에서 배제되며 힘든 시간을 보냈던 문광은에게 LG로의 이적은 쉽게 찾아오지 않을 일생일대의 기회이다. 과연 문광은은 SK에서의 부침을 극복하고 LG에서 꽃을 피울 수 있을까?

문광은은 고교 졸업 후 프로에 지명되지 못하자 어려운 집안 형편때문에 프로팀에 육성선수로 입단하는 것을 고민했습니다. 이때 문광은의 집안형편을 익히 알고 있던 당시 동의대 감독의 주선으로 동의대에 입학했는데, 그 감독이 문광은이 1학년 마치고 사임하자 문광은도 자퇴 후 프로팀 육성선수 입단을 고려했습니다. 이때 추신수의 은사인 故 조성옥 감독의 만류와 독려로 문광은은 대학에 계속 남았고, 조성옥 감독의 지휘하에 동의대에서 에이스로 거듭났고, 2010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8순위로 SK에 입단했습니다.

프로에 입단해서도 에이스로 거듭날 거 같았던 문광은은 프로 입단 후 선발과 계투를 오가며 뛰었지만, 동의대 시절만큼 잘풀리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올 시즌에는 트레이 힐만 감독의 구상에서 배제되며 퓨쳐스리그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죠. 그랬던 문광은에게 LG로의 이적은 어두웠던 올 시즌 그의 전망에 한줄기 빛이 되었죠. 본인의 지금까지 커리어를 고려했을 때, 사실상 마지막 기회입니다.

LG 강승호 <> SK 문광은 트레이드 과연 제대로 된 계산하에 이루어진 트레이드인가?
통산 7점대에 가까운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문광은에게 올시즌 LG행은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여기서도 못하면 그때는 사실상 은퇴로 떠밀릴 수밖에 없다. 과연 끝에서 얻은 두번째 기회를 살릴 수 있느냐가 문광은의 야구 커리어를 좌지우지할 것이다.

문광은의 전체 커리어를 세부적으로 보겠습니다.

LG 강승호 <> SK 문광은 트레이드 과연 제대로 된 계산하에 이루어진 트레이드인가?
지금까지의 커리어만 놓고 보면 문광은은 그저 그런 1.5군급 선수에 불과했다. 이제는 본인이 스스로 알을 깨고 나와야 한다. 고졸 기준 8년, 대졸 기준 6년 안에 자리잡지 못하면 노망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게 된다. 비슷한 조건이면 1살이라도 더 어린 선수에게 기회를 주는 프로팀들의 성격상 문광은에겐 지금이 고비다. 노망주로 끝나서 그저그런 프로생활을 끝내느냐 아니면 뒤늦게 꽃을 피우고 도약하느냐의 그런 기로 말이다.

평균자책점 7점에 가까운 선수를 꼭 강승호를 줘가면서까지 얻어와야 했다는 점은 결국 비정상적인 KBO리그의 한단면입니다. 언제부터 투수가 이렇게 금값이었는지요. 일단 LG에서는 즉전감 중간계투로 나올 거 같은데 과연 두번째 기회를 잘 살릴 수 있을지 없을지 여부는 본인에게 달려있습니다.

3. 결론

개인적으로는 LG의 호구딜이라고 생각합니다. 투수도 투수지만, 내야수 키우는 것도 그만큼 어렵습니다. 게다가 강승호는 94년생의 군필 내야수입니다. 아직 한국나이로 25세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 강승호를 1987년생의 문광은과 바꾼 것이 개인적으로 납득이 안갑니다. 두산이 이우성으로 윤수호 데려온 것과 마찬가지로 말이죠.

개인적으로 강승호를 트레이드카드로 썼다면 최소한 정영일이나 서진용, 김태훈 정도는 달라고 요구했었어야 했습니다. 제가 만약 LG단장이라면 이랬을 겁니다. "염단장, 강승호 데려가려면 최소한 100만달러받고 메이저리그팀과 계약했던 정영일이나 150km를 넘는 패스트볼이 매력적인 서진용, 아니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전천후로 뛰고 있는 김태훈 정도는 내놓을 각오는 해야되지 않겠어요? 겨우 문광은으로 강승호를 데려가려고요? 염단장 이거 양심불량 아니요?"

만약 강승호가 SK에서 20홈런을 치는 거포 유격수로 성장한다면 LG는 김상현, 박병호, 정의윤, 최승준에 이어서 또한번 트레이드 흑역사가 생기게 됩니다. 아직 어떻게 될지는 속단하기 이르지만, 이쯤되면 LG의 야수 키우는 방식에 대해 총체적으로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왜 유난히 LG 출신 야수들이 타팀만 가면 대박을 치는지에 대해서 말이지요. 너무 획일화된 방식에 선수들의 재능을 가둬둔 것은 아닌지 등에 대해 전체적으로 다시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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