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카와 시침총 그리고 타정총과 못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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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9-10 15:17:57
타카와 시침총 그리고 타정총과 못총
[‘타카와 시침총] 이 '타카'란 말은 영어 ‘태커(tacker)'가 일본을 거쳐 들어오면서 생긴 말이다. 일본 사람들은 이를 ‘다카’나 ‘닥카’로들 말한다. 영어 ‘태킹(tacking)'은 원래 시침질이란 말이지만 박음질할 곳을 서로 붙잡아 자리를 잡아두기 위해 큰 땀으로 하는 바느질이나 못바늘로 질러 두는 일을 시침이라 한다.
그런데 목수의 일 가운데 어떤 보나 널을 본격적인 작업에 앞서 자리를 잡아 두어야 할 일들이 있다. 영어로는 이런 일도 시침질로 본다. 이때는 못의 대가리가 아예 없거나 있더라도 조금 붙어 있는 못으로 대충 박아둔다. 이제는 이런 못을, 책을 철하는 ‘호치키스’의 ‘스테이플’처럼 만들어서 공기나 전기로 움직이는, 마치 총처럼 생긴 연장으로 이 일을 한다. 이 연장을 ‘타카’라고 부르고, 여기에 쓰는 못을 ‘타카핀’이라고 부른다. 영어에서 온 말이라면 ‘태커’니 ‘태커핀’이라고 했어야 한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걸로 봐서 이 말도 일본을 통해 받아들인 결과로 보인다.

이 ‘태커’로 요즘 가장 많이 하는 작업은 ‘몰딩’이다. 가구의 위를 막거나 벽과 천장이 만나는 선, 벽과 바닥이 만나는 선을 따라 테두리 널빤지를 두르는 일이다. 창틀이나 기둥에서도 볼 수 있다.
영어의 몰딩에 알맞은 우리말은 ‘쇠시리’라고 나와 있지만, 나는 ‘쫄대’도 영어의 몰딩을 갈음할 수 있는 낱말로 본다. 이 쫄대는 어느 사전을 뒤져도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분명 몰딩 가운데서도 좀 가는 것은 쫄대라고 한다. 띠 모양의 나무를 대고 못을 박아 창틀에 방충망이나 유리창에 유리를 고정시키기도 한다. 이 띠를 쫄대라고 부른다. 멋진 장식이 붙은 몰딩만은 쫄대라고 부르지 않을 뿐이다. 쫄대에 조금의 자신감을 붙이면 충분히 몰딩 노릇을 하리라고 보는데······.
이 몰딩은 먼저 뒷면에 풀을 칠해 벽에 붙인 다음 이 총으로 못을 쏘아 마무리한다. 못의 대가리가 빈약한 탓에 못이 깊이 박힌다. 성의 있는 목수라면 이 못이 들어가 생긴 자국도 색연필로 메워주지만 대개는 그냥 둔다.
우리말 이름을 지어주고 싶다면 시침총을 추천한다.

[타정총과 못총] 아침 여섯 시면 켜지도록 된 텔레비전이 오늘도 어김없이 켜졌다. 한 십 분쯤 지났을까? ‘타정총을 무허가 공구상에 판 총포상을 구속했다’는 뉴스가 나왔다. 문화방송이었는데, 화면에 뿌려지는 그림은 좀 큰 권총이 영락없다. 도대체 무슨 총이지 하고 있는데 “건설현장에서 못 박는데 쓰는 타정총은….”이라고 해서 ‘타정총’을 머릿속에서 ‘때릴타 못정 총총(打釘銃)’으로 고쳐 생각했다. 왜 아직도 이런 식으로 말을 만들고 방송을 하는지 모르겠다. 번역해 놓은 책이 더 어렵다는 말을 한다. 이런 식이다. “영어로 ‘네일 건(nail gun)'이라면 못 알아먹을 사람이 없는데, ‘타정총’이라고 번역해 놓으면 무슨 말인지 어떻게 안단 말입니까?” 실제 ‘네일건’이라는 사람도 많다.
아직 우리나라에 없는 용어를 번역하면서 이 유식한 부류의 번역가들은 일본에 쓰이는 말이 없는지 알아보고 일본이 쓰고 있으면 그 한자를 그대로 우리 음으로 옮겨버린다. 일본말이 없으면 어떻게든 한자를 짜 맞추어 새 말을 만들어 낸다. 이렇게 해놓고서 한자를 모르면 우리말을 제대로 쓸 수 없다고 한다. ‘못총’이나 ‘못박는총’, ‘못박이’라면 충분할 말을 ‘타정총’이라고 해놓고는 ‘건설현장에서 못 박는 데 쓰는 타정총’이라고 길게 설명한다. 굳이 이리 할 필요가 전혀 없어 보이는데 말이다.
얼마 전 읽은 글이었다. ‘노경희씨는 그 시절 한국은행 전국 산찰대회에서 2등한 경력이 있다. 그가 자신의 솜씨를 한껏 뽐냈다.’의 ‘산찰’은 ‘돈세기’란 말 아니냐? 한자를 아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머릿속에서 이런저런 낱글자를 짜 맞춰본 다음에야 돈세기란 뜻을 유추해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한자를 모르는 사람에게는 그야말로 어찌해볼 도리가 없는 말이지 않겠는가? 귀로 들어보던 말도 아닌데 무슨 수로 이 말을 알아본단 말인가?

그리고, 두어 달 전에 우리 사무소가 있는 경기도체육회관에서 윷놀이 대회가 있었다. 그 때 붙인 현수막을 나는 기억한다. ‘척사대회’라고 했다. 지금이 한자를 쓰지 않으면 무식하다고 누가 놀리기라도 하는 세상이냐? 이런 글들을 볼 때마다, 한자를 가르쳐서 얻은 것보다 잃은 게 많다는 느낌을 갖는다. 척사를 윷놀이란 뜻으로 썼으니, 내 머릿속에서는 ‘던질척’, ‘넉사’라고 해서 ‘擲四’라고 생각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사전을 찾아보았다. 그랬더니 ‘척사(擲柶)’가 아닌가? 앞의 ‘던질척’은 맞는데 뒤의 ‘사(柶)’는 무엇인지 모르겠다. 그래서 사전들을 더 찾아보았다. 모든 사전이 ‘숟가락’이란 뜻이라고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 한자사전들은 거기에 더해서 ‘윷’이란 뜻도 들어있다. 이 ‘윷’이란 뜻은 내가 톺아본 중국의 사전들에는 나타나지 않는 걸로 봐서 우리 조상들이 만든 한자임이 분명하다. 이런 억지까지 부려가면서 ‘윷놀이’의 한자말을 만들었단 말인데 아직도 이를 버리지 못하고 이리 안쓰럽게 껴안고 있는 사람들에게 참으로 깊은 연민들 느낀다.
내 어렸을 때, 아직 모내기를 손으로 하던 때의 이야기이다. 이때의 농촌은 무척 바빠서 고양이 손이라도 빌린다는 말을 썼다. 이 말이 일본 속담임은 커서 알게 됐지만, 어머니는 가끔 외갓집에 모내기를 도우러 가곤 했다. 일할 수 있는 손은 모두 들러붙었는데, 학교를 들어가기 전이라면 하다못해 못줄이라도 잡았다. 이런 때 하얗게 칠한 널빤지나 함석에 검은 페인트로 쓴 ‘소주밀식’이란 말이 시골 길가에 세워지곤 했다. 모를 낼 때, 적은 포기로 빽빽이 심어야 한다는 이 말은 정작 농민들은 무슨 말인지 몰랐다. 한글학자들은 ‘잔포기 종종모’라든가, ‘적게 잡고 배게 심기’라면 될 일을 ‘소주밀식’이 뭐냐고 했다. 한자를 떠받드는 사람들은 한글 옆에 한자를 나란히 써주면 못 알아볼 일이 없는데 한글만 써놓아서 알아먹기 어렵다고 나무랐다. 이제는 다들 틀로 모를 내므로 이런 말을 써 붙일 필요조차 없어져서 서로 다툴 일이 없어졌으니 싱겁게 됐다. 그러나 이 기계를 ‘이앙기’라고 부르는 것으로 봐서는 한글(학자들)이 진 모양이다. 김대중 대통령이 주민등록증에도 한자로 이름을 써넣게 하고, 도로 표지판이나 기차역의 보람판 따위에 한자를 쓰도록 한 뒤 저들의 기는 하늘을 찌르는 듯하다. 앞으로도 얼마나 더 한국말과 한글이 짠하게 지내야 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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