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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뜯어보기 전설의 주먹 강우석의 추락에는 날개가 있을까

  • 긴가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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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9-11 02:38:17
영화 뜯어보기 전설의 주먹 강우석의 추락에는 날개가 있을까

윤제문, 황정민, 유준상 주연.
젊은이들에게 권투의 자리를 대신해 인기를 얻고 있는 종합격투기라는 소재.
투캅스, 공공의적, 실미도 등 대한민국 최고 제작자이자 최고 감독 중 한 명인 강우석 감독.
무엇보다 작년 힐링캠프라는 TV 프로그램에 출연한 강우석 감독이 이 영화가 실패하면 다시는 감독을 하지 않겠다라는 의미의 출사표를 던진 영화.
(정확하진 않지만 대략 비슷한 뜻의 말을 했었음)

이처럼 흥행을 위해 무엇 하나 빠질 게 없었지만 영화를 보고는 안타까운 한숨과 씁쓸함을 가질 수 밖에 없었던,
아니 어쩌면 감독 강우석에 대해 심각한 의문부호를 가지게 만들었던 영화 [전설의 주먹].

영화 뜯어보기 전설의 주먹 강우석의 추락에는 날개가 있을까

우선 이 영화는 CATV 채널 중 XTM주먹이 운다라는 프로그램에서 모티브를 받아 제작한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동명의 웹툰을 그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 영화가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은 이유도 원작 자체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예비 청소년 유해 매체물 판정을 받은
24개의 웹툰 중 하나로 꼽혀 논란이 되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캐릭터의 기본적인 설정이나 대략적인 스토리는 원작을 비슷하게 따라가나 세부적인 설정과 스토리 전개 등에서 많은 차이를 보이며 사실상 스토리를 새롭게 제작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라고 하며 이런 스토리 변경에 불만을 가진 한 원작팬은 이 영화의 제목을 인간극장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엔하위키 미러 참조)

그러니까 이 영화는 고등학교 시절 사당동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싸움짱들이었던 임덕규 (황정민), 이상훈 (유준상), 신재석 (윤제문)대기업 회장 아버지를 둔 손진호 (정웅인)이 우정을 나누며 친하게 지내다 뿔뿔이 흩어져 서로의 소식도 모른 채 25년을 살다 전설의 주먹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중년이 되어 다시 만나게 된다는 내용이다.

이 프로그램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종합격투기 규칙을 적용하여 싸움 짱을 뽑는 프로그램으로 앞서 언급한 것처럼 실제 CATV 프로그램을 모티브로 했다.

영화 뜯어보기 전설의 주먹 강우석의 추락에는 날개가 있을까

그런데 이 영화는 이야기가 전개되는 내내 곳곳에서 문제점을 드러내며 영화로의 몰입을 방해하게 만드는데
그 중 첫 번째이자 가장 대표적인 문제점은 바로 캐릭터 설정이라고 할 수 있을 듯 하다.

가장 먼저 대회 내내 중계와 해설을 맡은 강성진과 위양호가 어색하기 그지 없었다.

감독이 주먹이 운다라는 프로그램을 조금이라도 봤다면 혹은 UFC 중계를 이따금씩이라도 봤다면 그런 인물 설정을 할 리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중계를 하는 MC (강성진)의 톤앤 매너와 이야기 방식, 해설을 맡은 제이슨 (위양호)의 해설은 없느니 보다 못했다.
80년대 권투 중계도 이들보다는 괜찮았다.

감독이 캐릭터 설정을 잘못 해줬는지 아니면 의도적으로 그런 설정을 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두 가지 이유 모두 영화를 망치는 요소일 뿐이었다.
도저히 현실감도 없고 영화에 몰입하기 어려웠다.

국정원 직원 서강국 (성지루)도 대체 무슨 역할인지 모르겠다.

국정원이란 곳이 명예퇴직을 당했다고 해도 공개적으로 얼굴을 드러내며 조직에 대한 불만을 얘기하고 다닐 수 있는 곳이 아닐뿐더러
그렇게 얼굴이 알려진 사람을 다시 복직 시키는 곳은 더더욱 아니다.
무엇보다 그의 존재 이유에 대해 당췌 알 수가 없는데 그에게 주어진 역할이었던 마지막 부분에 승부 조작 시도를 방해하는 역할도 마찬가지다.

개인적으로는 완전 어이가 없어 헛웃음이 나온 장면이기도 했는데, 무슨 국정원 직원이 일개 방송사에서 진행하는 격투 프로그램의 승부조작을 조사하고 다닌단 말인가. 보통 그런 일은 검찰이 하는 데 이런 류의 경기에서는 검찰도 하지 않을 것이다.

영화 뜯어보기 전설의 주먹 강우석의 추락에는 날개가 있을까

성인 손진호의 역할도 마찬가지다.
이상훈의 존재감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 잡은 인물 설정처럼 보이기는 하는데 꼭 그래야 했을 필요가 있을까 싶고
너무 억지스럽기도 하다는 생각 밖에 없었다.

그 중에서도 이요원이 연기한 쌍팔년도에나 먹힐만한 안하무인에 거칠고 드센 성격의 젊은 여자 PD 홍규원은 최악이었다.
통 잘나가는 PD들도 연차와 나이에 맞게 행동한다.
물론 어느 정도의 건방은 있을 수 있겠지만 홍규원의 나이와 연차에는 보기 어려울 뿐 아니라
출연자들에게 반말로 호통을 치는 장면들은 보기에 불편하기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이 많은 출연자들은 그녀에게 꼬박꼬박 PD님이라고 하며 존댓말을 한다. 참으로 어이 없는 설정이다.

영화 뜯어보기 전설의 주먹 강우석의 추락에는 날개가 있을까

이 영화는 판타지 영화가 아니다.
쉽게 말하면 상상의 나래를 펼쳐 우리가 현실에서 보고 듣고 느끼지 못하는 것들을 다룬 영화가 아니라 현실에서 있을 법한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그렇다면 최대한의 사실성 (Reality)이 담보 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이야기 전개에 큰 부담없이 관객이 녹아들 수 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인물 (캐릭터) 설정부터 실패했다.

이 영화에 실망한 또 한 가지 이유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 전개가 곳곳에 포진해 있다는 점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임덕규 (황정민)와 이상훈 (유준상)이 만나는 장면인데 두 사람이 만나는 장면은 총 3번 나온다.
이상훈이 처음 전설의 주먹 결승전에 올라갔을 때, 왕중왕전을 위해 제이슨의 체육관에서 사전 운동을 할 때, 그리고 왕중왕전의 대기실에서.
그런데 세 번 모두 두 사람의 감정변이가 매끄럽지 못하다.

처음 링에서 만났을 때 두 사람은 25년여만에 만난 사이다.
그런데 이상훈은 말이 없고 임덕규는 인연이 지긋지긋하다며 짜증 섞인 목소리로 빨리 끝내자고 한다. 그것이 전부다.
두 사람 사이의 우정과 같은 감정은 전혀 찾아 볼 수 없다.

두 번째 만났을 때의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불만을 냉랭하기 그지없는 분위기 속에서 내뱉는다.
먹 다짐을 안 한 것이 다행일 정도로 차가우며 일촉즉발이었다.

그런데 세 번째는 완전히 달라졌다.
아무리 신재석 (윤제문)이 함께 하면서 어린 시절 3총사가 다 모였다고는 하지만 뜬금없이 서로를 걱정하는 이상훈과 임덕규는 이해하기 힘들었다.

더구나 서로의 부상을 걱정하고 상금도 나눠 갖겠다는 우정을 만면에 웃음을 띄며 발휘하다니.
그것도 새파랗게 어린 여자 PD가 자기들에게 반말을 찍찍 써대며 짐승취급을 하는 마당에.
정말로 감정이입을 하기가 너무나 힘들었다.

강우석 감독은 비장한 출사표까지 던지며 만든 이 영화를 통해 무엇을 얘기하고 싶었을까?

영화를 보고 나니 의아해졌다.
남자들의 우정을 그린 것일까, 여기저기서 얘기해대는 잊고 사는 꿈을 찾아가는 중년의 남자를 그린 것일까
이도 저도 아니면 대한민국 최초의 종합격투기 영화를 만들고 싶었던 것일까?
영화에 공감되지 않고 몰입할 수가 없으니 그것을 알기가 어려웠다.

그런데 나만 이렇게 느낀 건 아니었나 보다.
어느 인터뷰에서 "95억원을 들였으니 관객 320만명이 손익분기점"이라며"크게 욕심 내지 않고 이익을 남겨 다음 영화를 찍을 수 있을 정도, 500만명만 본다면 더 바랄 것 없다"라고 했는데 실제 최종 관객수는 1,744,585명이었고 최종 매출은 12,777,314,500원이었다.

관객수는 강우석 감독 예상의 절반 정도 밖에 들지 않았으며 매출은 관객수에 비해 훨씬 많아 투자금 95억원을 살짝 넘겼다.
관객 수 대비 매출 부분에 있어서 강 감독이 계산을 잘못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중요한 것은 174만명이라는 그리고 120억원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다.

강우석 이름값 및 시네마서비스 배급력으로 전국 600~700개가 넘는 상영관을 잡았기에 배급이 밀린 것도 아닌 상황이라
더더욱 초라한 성적표라고 할 수 있다.

이 것은 강우석 감독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언제든 후속작을 준비할 강우석 감독은 대중의 반응을 보다 냉철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것도 자신의 결연한 출사표까지 던진 영화에서의 반응을 말이다.

그가 감독하는 다음 영화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 내가 걱정한다고 신경 쓸 사람이야 있겠느냐만.

Leg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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