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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레스텔라 콘서트<숲 그리고 별> 후기180930/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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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10-13 17:37:45

이 후기가 필요 이상으로 길어진다면 그건 내 탓이 아니다.
전적으로 그들 탓이다.

포레스텔라 콘서트<숲 그리고 별> 후기180930/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


지난 5월 첫 번째 전국 콘서트를 마친 후 4개월 만에 1.5콘 <숲, 그리고 별>로 찾아온 그들의 무대는, 팬텀싱어에서 불렀던 곡, 1집 수록곡, 각종 방송과 공연 무대에서 불렀던 곡, 그리고, 개인 솔로곡들로 채워졌다. 이미 전날 토요일에 첫 공연이 있었고, 셋리와 후기를 글로 미리 접한 나는 공연을 보기도 전부터 잔뜩 설레고 긴장한 상태였다. 막이 오르기 직전 온몸이 저리고 너무 심장이 뛰어서 거의 기절할 것 같은 기분이었다. 청심환이라도 먹었어야 했나 싶을 정도로...

포레스텔라 콘서트<숲 그리고 별> 후기180930/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
팬들의 콘서트 티켓으로 만들어진 조민규의 사진
포레스텔라 콘서트<숲 그리고 별> 후기180930/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
불후가 사랑하는 환상의 하모니, 포레스텔라


'에볼루션'이라는 1집 타이틀로 활동을 시작한 포레스텔라는 '진화'의 뜻이 무엇인지 너무나 잘 보여주는 팀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나는 포레스텔라의 무대에 대해, 다이나믹하고 자유로우며 입체적이라는 표현을 쓰곤 했다. 오늘 무대를 보면서 여기에 한가지 표현을 더하고 싶다. 너무나 '고급'지다고. 1년 새에 이렇게 많이 성장하다니, '장인'정신으로 노래한다는 그들이 도대체 얼마나 많은 노력했을지, 그게 그대로 느껴졌다.

포레스텔라 콘서트<숲 그리고 별> 후기180930/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
포레스텔라 콘서트 <숲, 그리고 별>
1부. 숲

막이 올라갔을 때 우리 눈앞에 이런 무대가 나타났다. 팀명 그리고 콘서트 제목에 딱 어울리도록 숲과 별을 형상화한 무대는 순식간에 관객들을 꿈과 환상의 세계로 인도했다. 무대디자인과 조명, 정말 좋았다. 첫 무대가 My Eden이었다는 건 더할 나위 없이 알맞은 선곡이었다.

1. My Eden
2. 델라모레논시사

포레스텔라, 그들은 오늘 사람이 아니라 숲속의 요정들이었다. 그래. 그래야 설명이 된다. 이토록 아름다운 화음은...

포레스텔라의 음악으로 만들어진 숲으로 여러분들을 초대합니다


그렇게 우리는 포레의 숲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건 너무나 아름답고 특별한 경험이었다.

3. 사랑의 여정
4. 시간 여행
5. 사랑합니다

이 가을에 딱 어울리는 선곡들. 행복하고 아름답지만, 조금은 쓸쓸하고 조금은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에 동화되어가다 그만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시간 여행을 듣다가 눈물 흘려본 건 처음인 것 같은데...

같은 노래라도 연주에 따라 조금씩 달리 들리기도 한다. 오늘의 연주는 함춘호 밴드였는데, 기타, 건반, 드럼, 퍼커션... 모든 소리가 정말 좋았다. 악기 소리와 가수들의 목소리가 아름답게 어우러져 더욱 섬세하게 가슴을 파고들었다.

강형호가 히든싱어 5 고유진 편에 출연해서 왕중왕전까지 출전을 했었는데(비록 싱크로율 면에서 낮은 점수이기는 했지만 대단히 멋진 무대였다), 조민규도 신청을 했었다고 한다. 예선에서 떨어졌다고 ㅎ. 양희은 편이었다며 짧게 노래를 들려줬는데, 과연 떨어질만했다는... ㅋ 하지만, 꽤 비슷한 부분도 있긴 했다. 그 바쁜 와중에도 열심히 연습하고 도전했다는 자체가 그저 이쁘다.

6.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 고우림
7. 얼음꽃
8. Parla piu piano

솔로곡을 하나씩 불렀는데, 고우림이 첫 번째였다. 고우림이 그동안 불렀던, '백만 송이 장미'나 '백학'을 생각하면 이 노래도 참 잘 부르겠다 싶었다. 역시나... 과하지 않으면서 담담하게 부르는데 목소리 자체가 가진 힘이 정말로 큰 가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 그 쓸쓸함이 주는 이야기에 그만 푹 빠져버렸다. 이어지는 노래는 포디콰 2집(클래시카) 수록곡이면서 지난 팬텀 VS 팬텀 콘서트에서 서로 바꿔 부르기 했던 '얼음꽃', 그리고 지난번 열린 음악회에서 폴포츠와 협연했던, 포레스텔라만의 목소리로 다시 듣고 싶다고 생각했던 영화 대부의 OST 'Parla piu piano'였다. 감수성을 자극하는 이 서정적인 곡들이 연달아 불리는데, 심장이 남아날 리 없었다. 팬텀싱어에서 고 우림, 조민규, 배두훈의 델라모레논시사를 들은 김문정 감독이 심사평을 할 때, 레가토(계속되는 음과 음 사이를 끊지 않고 부드럽게 이어서 연주하는 것)가 참 잘 이루어진다는 칭찬을 했었는데, 역시나 이 팀의 강점 중의 하나가 바로 그 점인 것 같다. 음 하나하나를 마치 아기 다루듯이, 깨지기 쉬운 유리병을 다루듯이 조심조심 소중하게 다루면서 유려한 화음으로 강약을 자유롭게 조절하면서 이어나가는 데, 그게 그렇게 아름답게 들릴 수가 없다. 노래에게도 인격이 있다면, 이 팀에게, 소중히 다뤄줘서 정말 고맙다고 이야기할 것 같다. 그리고 노래를 대하는 그런 자세는 듣는 이로 하여금 존중받는다는 느낌이 들게 한다. 그렇게 그들은 관객과 교감한다. 포레스텔라의 노래를 들으며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가 바로 그런데 있는 게 아닐까... 나 역시 노래를 듣는 내내, 제대로 닦지도 못하고 줄줄 눈물을 흘려댔다.

9. 신라의 달밤

불후의 명곡에 출연해서 4연승을 거두었던 '신라의 달밤'. 그때, 뮤지컬 보러 입장하기 직전 핸드폰으로 방송을 보다가 옆에 있던 남편의 무릎 위로 쓰러졌었다. 방송으로 볼 때도 그토록 아름다웠는데, 라이브로 들으니 이건 정말 한국의 크로스오버를 대표하는 노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대단했다. 소박하면서도 단아한 아름다움으로 시작한 노래는, 화려하면서도 웅장하게 끝을 맺었다. 비록 가사는 신라의 밤을 노래하고 있었지만, 마음 깊이 우리 민족의 굳건한 기상, 희망과 염원을 담아 하늘에 바치는 듯했다. 노래가 끝나자마자 탄식이 절로 나왔다.
아!!! 너무 멋.있.다.


2부. 그리고, 별

15분의 인터미션 후, 2부가 시작되었다. 옷을 바꿔 입고 나타난 네 명의 멤버가 '신라의 달밤' 마지막 부분을 다시 불렀다. 마치, 인터미션이 없었다는 듯, 1부와 자연스럽게 이어지듯 노래와 토크를 이어나갔다. 포레니까 할 수 있는, 포레만 할 수 있는 재치 넘치는 진행이었다.

10. Say Something / 배두훈
11. 미치광이를 위한 발라드(Balada Para Un Loco) / 조민규
12. Phantom of the Opera / 강형호
13. Limmensita(눈물 속에 피는 꽃)

팬텀싱어 시즌 1에서 류지광과 곽동현이 불러서 인상적이었던, 그래서 꽤 많이 들었던 Say Something을 배두훈의 감성으로 다시 들으니 너무나 새로웠다. 목소리 자체도 로맨틱하지만, 배두훈이 노래를 부르면 짙은 호소력과 풍부한 감성으로 인해 뮤지컬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다. 마지막에 Say Something...이라며 나직하게 읊조리고 끝내는데 숨이 턱 막히는 듯했다. 이거 제발 음원 내줬으면...

검은 블라우스에 검은 바지, 그리고 맨발로 등장한 조민규. 뭔지 알 수 없는 말로 연신 떠들어대다가 노래하다 다시 중얼거리기를 반복했다. 신들린 듯한 연기와 노래. 이 날 공연 중 가장 충격적이면서도 많이 기대했던 무대였다. 전날 공연의 스포로 인해, 조민규가 피아졸라의 '미치광이를 위한 발라드'를 부른다는 얘기를 이미 들어 알고 있었다. 그게 아르헨티나 언어로 되어 있으며, 무방비 상태의 팬들을 경악으로 몰아넣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단단히 마음의 준비를 했다. 조민규의 무대를 제대로 이해하고 싶어서, 유튜브로 원곡도 듣고, 가사 해석을 몇 번이나 정독해서 내용도 머릿속에 집어넣은 상태로 맞이했다. 참으로 놀라운 뮤지션이다. 어떻게 단독 콘서트에서 이런 노래를 할 생각을 했을까. 게다가 그 바쁜 와중에, 5분이 넘는 아르헨티나어를 완벽하게 외워서 노래와 연기를 저렇게 소름 끼치게 해내다니. 준비하는 과정이 힘들었다는 얘기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아르헨티나어라서 번역비를 좀 더 주고 배웠다고). 재미있었다고 했다. 정말 대단하다. 학창시절 연습실 벌레라고 불렸다더니, 타고난 재능과 철저한 연습, 삶에 대한 애정 그리고 열정으로 가득한 그에게 한계란 없어 보인다. 앞으로 얼마나, 어디까지 성장할지 지켜보는 팬의 마음은 벅차기만 하다.

강형호는 히든싱어를 준비하느라 바빠 새로운 솔로곡을 준비하지 못한 듯, Phantom of the Opera를 불렀는데, 이 노래는 아무리 많이 들어도 좋다. 내가 워낙 좋아하는 곡이라 앞으로 수십 번 수백 번을 더 들어도 질리지 않을 것 같다. 게다가 강형호의 노래 실력도 나날이 더 좋아지고 있고, 이 날 밴드의 연주가 새로워서 더 재미있었다.

14. Sound of silence
15. Maldita Sea Mi Suerte(이 죽일 놈의 운명이여)

잔잔하고 서정적이었던 노래를 주로 불렀던(비록 눈물 바람이긴 했지만) 1부와 달리 2부에 들어서면서 격정적인 노래를 듣다가, 팬페에서 처음 불렀던 사이먼&가펑클의 Sound of silence를 들으니 마음이 평온하고 차분해졌다. 그때 너무 좋아서 꼭 다시 듣고 싶었는데 정말 좋았다. 그 상태로 Maldita Sea Mi Suerte를 듣는데, 하도 여러 번 들어서 이제는 감정적으로 격해지지 않고 조금은 편하게 들을 수 있지 않을까 했다. 웬걸, 이 사람들 도대체, 노래를 대충 부르는 법이 없다. 또다시 죽을 듯이 부르는데, 그만 그 격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또다시 울고 말았다. 노래가 끝나고 배두훈도 눈물을 훔치더란...
이 사람들 정말 사람의 감정을 사정없이 들었다 놨다 한다.

(토크타임)
조민규의 갑작스러운 제안으로 오랜만에 광주 기아타이거즈 챔피언스필드 개막전에서 불렀던 '애국가'를 불러 보기로 했다. 최근에 부르지 않았던 노래로, 마음이 맞는지를 보자며... 근데, 다들 너무 잘 부르더란. 조민규가 배두훈에게 살짝 틀렸다고 얘기하니, 강형호가 자기도 틀렸다고... 아... 정말 너무 착해...

16. Dream a little dream of me

애국가 부르기에서 틀리지 않은 조민규와 고우림이 장난스레 의자를 조금 높여서 앉았는데, 높고 낮은 의자의 배치가 정말 너무 예뻤다. 게다가 이 노래, 어쩜 그리 사랑스러운지... '유희열의 스케치북' 같은 프로그램에 한 번 나와서 이 노래를 불러줬으면 좋겠다. 특히, 이 노래를 부를 때, 긴장이 사라지고, 세상 가장 편안하고 행복해 보이는 멤버들의 모습이 너무나 보기 좋다.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세상에서 가장 달콤하고 행복한 노래라는 생각이 든다.

17. You are my star
18. In Un'altra Vita(또 다른 삶에서)

팬연합에서 준비한 이벤트로 핑거 라이트를 흔들며, 팬과 가수, 서로에 대한 믿음과 사랑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앵콜)
19. Sweat dream
20. Holding out for a Hero
21. 바람의 노래

포레스텔라 콘서트<숲 그리고 별> 후기180930/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
마지막 인사

이 날 가수 알리를 비롯해서 JTBC와 불후의 명곡 팀 등 많은 방송국 사람들이 공연을 보러 온 모양이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우리 포레스텔라 방송에 더욱 많이 출연할 수 있게 되길~~

스탠딩을 한 것도 아닌데, 포레스텔라의 공연은 늘 진이 빠진다. 가만히 앉아서 들을 뿐인데도 감정의 극한을 오가는 그들의 노래에 푹 빠지다 보면 짧은 시간에 정말 많은 감정을 경험한다. 1부가 끝났을 때는, 이런 공연 이틀 연속은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3시간가량의 모든 공연이 끝났을 때는 충만한 행복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만일, 이번이 마지막 공연이었다면, 서운함에 몸 둘 바를 몰랐을 것 같다. 다행히, 11월 11일 또 한 번의 부산 공연이 있다. 처음에 부산 공연 일정이 떴을 때는 일요일이라 당연히 못 간다고 생각했는데, 가야겠다. 커피 10잔을 마시고 밤을 새워서 운전하고 올라오는 한이 있더라도. 앞으로 버스킹과 사인회 일정도 하나씩 공개될 모양이다. 10대, 20대 어린 소녀 시절처럼 내 마음은 온통 설렘으로 가득 차오른다.

# 앵콜곡 - 바람의 노래

바람의 노래(1)
바람의 노래(2)


#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 좌석

삼성홀은 왼쪽의 특이하게 생긴 건물 안에 있었다. 약 700여 석 규모로 경사가 커서 시야가 좋은 공연장이었다.

이 날 내 좌석은 감사하게도 정중앙 3열이었다. 포레 멤버들과 거의 눈높이가 비슷해서 몰입도가 더욱 높았다. 물론 이 자리가 아니었어도 충분히 몰입할 수 있었겠지만...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이화여대길 52 이화여자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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