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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상문 강남1970을 보고 강남 개발을 되짚다.

  • 하쿠나마타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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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10-14 02:26:06

영화감상문 강남1970을 보고 강남 개발을 되짚다.
영화 '강남1970' 이민호 김래원 주연.

안녕하세요. 하쿠나마타타입니다:) 오늘은 영화 '강남1970'의 감상과 더불어 강남 개발에 대해서도 간단히 이야기를 해볼까합니다.

영화 '강남1970'은 2015년 1월 21일에 개봉한 작품입니다. 그렇게 큰 입소문을 타진 않았는데요, 보는 내내 시간이 꽤 잘 갔습니다. 영화의 배경은 1970년 강남 개발이 한창 서두에 오를 무렵이었고, 주인공인 종대(이민호)가 유일한 안식처였던 작은 판자집을 빼앗기며 영화가 시작됩니다. 종대는 잘 살고 싶다는 꿈, 내 땅을 원없이 가져보고 싶다는 희망 하나로 건달 생활을 시작하게 됩니다. 작중 권력의 수뇌부인 민마담(김지수)과 함께 강남 개발의 이권다툼에 뛰어들며 본격적인 영화의 스토리가 이어집니다. 음모와 배신, 정치세력까지 뒤얽힌 한 가운데에 놓인 그들의 서사가 무척이나 매력적이었습니다. 1970년대 강남 개발 당시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매우 사실적이고 한국적인 정통 느와르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동산에 조금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이 영화를 보고 짚이는 포인트가 많이 있으실겁니다. 요즘과는 달리 땅문서가 오로지 종이 한 장으로만 입증이 되는지라, 영화에 땅문서를 훔치려고 애를 쓰는 장면이 종종 나오곤 했습니다. 또, 부동산 컨설팅 장면도 잠깐 나옵니다. 복부인이 서의원에게 양재, 도곡동 땅을 권하는 장면이 스쳐지나가는데, 풍수지리로 부동산 가치를 설명하는 모습이 재미있었습니다. 요즘에는 말도 안되는 컨설팅이지만, 1970년대 당시엔 정말 그런 방법이 당시 정서에 맞아 잘 먹혀들어갔나봅니다.

부동산 관점에서 봤을 때 재미있는 포인트들이 많았지만, 가장 공감이 가는 부분은 땅을 향한, 부동산을 향한 '투철함'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가 정말 영화처럼 칼과 도끼를 들고 비인도적인 방법을 써가며 투자를 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 투철함 만큼은 비슷하지 않을까 싶네요. 영화를 보면서 내내, 화려한 액션씬들이 이어지는 와중에도 저는 저 시대에 내가 투자를 했으면 얼마나 성공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1970년대의 강남은 개발지원책이 잇따라 발표되어 부동산 시장이 뜨겁게 달아올랐던 시기였기 때문입니다. 잠실지구까지 개발 촉진 지구로 지정되어 당시의 열기가 어땠을지 상상도 가지 않습니다. 더불어 당시에는 강북지역의 억제정책이 동시에 진행되어 강남에 건설된 아파트들은 아무런 장애물없이 지속적으로 분양될 수 있었습니다. 대규모 개발수요에 더불어 풍부한 유동성을 확보한 일반인들이 부동산 투자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했지요.

당시의 상황을 가장 잘 보여주었던 영화가 강남1970이 아닐까 싶습니다.
유동성이 풍부하다면 부동산 가격이 올라감이 당연합니다. 문제는 그 전에는 기업들만의 수단이었던 '땅투기'가, 이 때를 기점으로 일반인들의 영역으로 확장되었다는 점입니다. 영화에서 종대와 복부인이 함께 움직이며 농민들을 대상으로 작업한게 바로 그 것입니다. '복부인'이라는 표현부터 알 수 있는 사실이죠? 복부인이란 부동산 용어로, 부동산 투기로 큰 이익을 꾀한 가정부인을 속되게 이르는 말입니다. 부인이 남편을 대신해 정보력과 재력으로 부동산에 투기함을 의미하죠.
그러나 가장 중요한건 역시 '정보'싸움이었습니다. 영화는 온갖 흉기와 피가 난무하는 잔혹함이 있었으나, 그 것들을 유도한 것은 모두 일개 사람이 아닌, '정보'였죠. 역시 부동산처럼 아는만큼 보이는 분야가 또 없는 것 같습니다. :) 영화에서도 결국엔 가장 많이 알고 있던 사람이 승리했습니다. 자세한건 스포일러라 언급을 못하겠지만요.

강남은 1960년대까지만 해도 농촌 지역이었습니다. 서울의 근교로서 도심에 채소와 과일을 공급하는 농지 기능을 했었습니다. 현재 불리우는 '강남'이라는 명칭도, 1970년대 강남개발 이후에 생겨난 것이며 1960년대에 '강남'이란 단어는 한강 남쪽을 전반적으로 지칭하는 명칭이었습니다. 영화에서도 '남서울 개발 축하'라는 말이 여러번 나왔는데, 이도 같은 말입니다. 지금처럼 강남구와 서초구 일대의 시가지를 일컫는 명칭은 개발 이후에 생겨났다니 조금 감회가 새롭습니다.

강남의 개발은 1966년 양재,우면,사당,방배,서초,반포 일대를 중심으로 '영동지구 토지구획정리사업'을 시작으로 본격 전개되었습니다. 영동이란 과거 현재의 강남지역을 아울러 자주 쓰인 말로, 영등포의 동쪽이라는 의미입니다. 1967년에 경부고속도로 건설이 계획되면서 많은 수정을 거쳤고, 무척이나 대규모의 토지개발사업이었기 때문에 사업의 진행은 아주 느렸습니다. 또한 개발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것이리라 확신이 희미하여 민간,여론 또한 강남 개발에 부정적인 입장이었죠.
이러한 강남 개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은 바로 제 3 한강교입니다. 1968년 경부고속도로가 착공되고, 도로사업계획 일부로 제 3 한강교가 경부선의 일부로 편입되었습니다. 지금의 양재IC 일대와 한남대교로 이어진 7km 이상 구간이 경부선의 일부가 된 것이죠. 영동지구는 고속도로 건설을 위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됩니다. 경부 고속도로와의 연계가 강남의 개발에 큰 원동력이 되었죠. 얼마 전 포스팅한 화성 도로관련 포스팅에서도 도로가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참고하시면 도움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
강남의 개발을 촉진한 정책 중 가장 일반인에게 큰 영향을 주었던 요소는, 강북에 집중되어있던 명문 고등학교 시설들을 강남으로 이전하는 것이었습니다. 1976년 경기고등학교를 시작하여 휘문 중고등학교, 숙명여중, 고등학교와 서울고등학교, 경기여고 등이 이전되었습니다. 이전한 학교들은 후에 신설학교들과 강남 8학군을 형성하면서, 강남 부동산 열기에 또 다른 밑바탕이 되었습니다. 초기 강남개발 당시엔 기반시설이 열악하여 배드타운으로 전락할 뻔 했습니다만, 8학군 조성 등을 바탕으로 실효성을 거두어 80년대 이후로는 우리가 알고있는 현재의 강남까지 눈부신 발전만이 있었습니다.

영화를 통해 강남의 개발을 되짚어 보았습니다. 강남 개발시대를 생동감 넘치게 접할 수 있어 무척이나 뜻깊은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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