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 아워1/이국종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최소한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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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11-10 22:00:51

“사람을 살리는 것, 그것이 우리의 일이다.”
생과 사의 경계,
중증외상센터의 기록
2002~2013

석해균 선장과 북한 귀순 병사의 목숨을 살린 이국종 교수의 책 <골든 아워1>입니다.

그는 갖가지 심각한 부상을 입고 병원에 들어온 환자들을 그저 치료해서 살리고 싶은 의사입니다. 그러나 현실의 중증외상센의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지요. 중증외상환자를 치료할 때마다 쌓이는 적자, 병원 내외의 정치적 사안 등등... 병원에서 일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잘 알지 못했던 상황들이 이 책에 담겨 있습니다.

얼마 전, 방영한 드라마 <라이프>에서도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들려주었어요. 의사들은 사람의 생명을 살리고자 열심히 공부하고, 수술하고, 치료하지만 병원을 경영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병원을 수익과 연결 짓죠. 사람의 생명이 돈 앞에서 그 가치를 잃어버리는 상황.

“나의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째로 생각하겠노라.”
“나는 인종, 종교, 국적, 정당정파, 또는 사회적 지위 여하를 초월하여 오직 환자에게 대한 나의 의무를 지키겠노라.”

히포크라테스 선서대로라면 누구나 차별없이 치료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자본주의시대에는 돈이 생명을 구하는 매스가 되는 것 같습니다.

중증외상을 입은 환자들은 더 가진 것이 없는 노동자 계층이기에 이국종 교수는 더욱 그들을 구하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병원, 더 나아가 한국이라는 사회는 그들의 보호막이 되어주지 못하고 있어 답답하고, 안타깝습니다.

골든 아워1/이국종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최소한의 시간

이국종 교수는 아주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이곳에서 중증외상 분야 외과 전문의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심각한 부상을 입어 1분1초가 급한 환자들을 위해 우리나라에도 응급 헬리콥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한 장본인입니다. 그 과정에서 숱한 어려움을 겪고, 마음에 상처를 입지만 환자의 목숨을 살리겠다는 의지 하나로 버티고 또 버팁니다.

서문을 읽어보면... 이국종 교수는 소설가 김훈의 <칼의 노래>에 큰 감명을 받고, 그의 문장을 좇습니다. 그러나 본인은 전형적인 ‘이과 남자’여서 글솜씨가 서툴러 부끄럽다고 말하는데... 이 책을 읽는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할까요?
전형적인 ‘문과 여자’인 제가 읽으면서도 ‘진짜 의사가 쓴 글이 맞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문장이 깔끔하고, 상황 묘사가 정확하며 심적 고뇌와 안타까움이 절절하게 느껴집니다. 마치 한 편의 소설이나 영화, 드라마를 보듯...

그래서 <골든아워1>은 우리나라 중증외상센터의 현실을 알게 해주는 한편, 환자들의 생명을 살리고자 고군분투하는 진짜 의사들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해줍니다.

골든 아워1/이국종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최소한의 시간

이 책의 차례를 보면... 2002년부터 2013년까지 있었던 사건 사고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어선에서 사고를 당하거나 공사현장에서 추락하거나 군대에서 부상을 입거나... 많은 사람들이 밥벌이를 위해 일하다가 큰 사고를 겪고 병원으로 실려왔습니다. 그러나 빠른 시간내에 병원에 도착하지 못하고 길 위에서 생명을 잃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골든 아워를 지키지 못한 탓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응급 헬리콥터를 타고 사건 현장으로 출동할 때마다 쏟아지는 비난들을 피할 길은 없었습니다. 위험을 무릅쓰고 헬리콥터에 오르는 의료진의 노고를 그런 식으로 대접하는 병원의 모습에 큰 실망감을 느꼈어요.

이국종 교수는 미국에 가서 중증외상센터에서 시스템을 배워서 한국에도 도입하고자 노력합니다. 그러나 되돌아오는 반응은 ‘여기가 미국인 줄 알아?’였다고 해요.
언제쯤 우리나라에도 제대로 된 중증외상 의료 시스템을 뿌리내릴 수 있을까요?

골든 아워1/이국종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최소한의 시간

이 책에는 석해균 선장의 이야기가 세세하게 담겨있습니다. 사고를 당하게 된 경위부터 아주대 중증외상센터 의료진들이 오만에 가서 석 선장을 한국으로 싣고 돌아오는 수술하기까지 긴박한 상황들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어요. 꺼져사는 생명에 다시 불을 붙이는 의료진의 모습에 감동하였고, 감사했습니다. 한 사람이 살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땀을 흘린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중증외상센터에 속한 의료진의 수는 현저히 부족한데다 업무 시간과 강도는 높아 아픈데도 아프다는 말도 못하는 의료진들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중증외상센터의 문제점들이 제대로 개선되어 그들의 희생과 아픔이 더 이상 이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국종 교수의 <골든 아워1>을 읽다보면 우리가 원하는 ‘진짜’ 의사의 모습을 만나게 됩니다. 돈과 명예 따위가 아니라 사람의 생명을 고귀하게 여기는 의사들이 있기에 우리 사회가 버틸 수 있는 것이겠죠. 그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환자만 바라보며 일하는 때가 얼른 왔으면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우리도 병원의 실태를 정확히 알고, 목소리를 높여야할 것입니다.


골든아워 1

저자 이국종 지음

출판 흐름출판

발매 2018.10.02.

상세보기




(이 포스팅은 연꽃폴라리스님이 보내주신 소중한 도서를 읽고 쓴 솔직 담백한 글입니다:))


#이국종#석해균#골든아워1#중증외상셍터#외상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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