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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인터뷰]늦깎이 군대 가는 정 운 “저를 채우는 시간으로 만들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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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5-29 05:47:18


“저를 다시 채우는 시간으로 만들어야죠.“

병역의무는 대한민국 남자라면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하지만 29세 늦은 나이에, 그간 이룬 모든 것을 남겨두고 떠나야 한다면. 그 속은 이루 헤아리기 어렵다. 6월12일 입대를 앞둔 제주의 왼쪽 윙백 정 운(29)에게 연락을 취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정 운은 20일 상주전을 끝으로 제주를 잠시 떠난다. 병역의무를 이행하는 정 운은 K3 어드밴스리그의 김포시민축구단에서 활동한다. 2016년 크로아티아를 떠나 제주 유니폼을 입은 정 운은 리그 정상급 왼쪽 윙백으로 성장했다. 2016년 K리그 클래식 베스트11 수비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정 운은 “가기 전에는 생각이 많았는데, 지금은 그냥 덤덤하다“고 웃었다. 아내 역시 일찌감치 군대에 대한 생각을 해서인지 생각보다는 잘 버틴다고 했다.

정 운에게 지난 2년반은 고마움의 연속이었다. 정 운은 2012년 울산에 우선지명으로 입단했지만, 이렇다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듬해 크로아티아로 무대를 옮긴 정 운은 크로아티아 축구협회의 귀화 제의를 들을 정도로 성장했다. 하지만 가슴 한켠에 K리그에 대한 미련이 남았고, 국내 복귀를 택했다. 정 운은 “사실 K리그에서 경기를 뛴 적이 없어서, 한편으로는 불안한 마음도 컸다. 하지만 좋은 동료, 좋은 지도자를 만나서 K리그의 주전 선수로 성장했다. 그것만으로도 참 감사한 시간들이었다“고 했다. 이어 “물론 아쉬운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받은게 훨씬 더 많더라. 가족들한테 내가 인복이 참 많다고 이야기하는데, 100% 다 잘된 것은 아니지만 좋은 분들을 만나 이렇게 나마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특히 제주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K리그에 복귀해서 제주라는 팀을 얻었다. 제주에 오길 참 잘한 것 같다. 구단 첫 아시아챔피언스리그 16강을 확정지은 감바 오사카전을 비롯해 큰 경기는 다 기억에 남는다. 정이 참 많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조성환 감독님께 감사하다. 많은 도움을 주셨다. 사실 내가 기술적으로 축구를 하지 악착 같은 면은 없는데 감독님을 만나면서 그런 강인한 정신을 배웠다. 조금은 내 안에 그런 마음들이 생겼다“고 했다.

모든게 좋았던 2년 반이었지만, 대표팀에 선발되지 못한 것은 여전한 아쉬움이다. 그는 “태극마크는 내 꿈이었다. 이룰 수 있는 순간이 오지 않을까 기대를 했는데 아쉽다. 단순히 선발이 안됐다 하는 아쉬움이 아니라 만약 좋았을 때 대표팀에 갔더라면 더 많이 성장했을 수도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크다“고 했다.

사실 정 운은 2017년 상주로 갈 수 있는 기로에 섰다. 하지만 정 운은 그냥 잔류를 택했다. 정 운은 “나와 같이 입단했던 김호남과 이광선이 1년 뛰고 상주로 갔다. 물론 그때 갈 수도 있었지만, 내 나름대로의 목표가 있었기에 후회는 없다. 잔류를 했기에 아시아챔피언스리그로 뛰었고, 리그 준우승도 경험해 봤다. 이 선택에 후회는 없다“고 했다. 물론 먼저 입대를 택한 김호남과 이광선에 대한 부러움은 있다. 그는 “호남이와 광선이가 곧 온다고, 이제 제주로 올거라고 전화를 해줬다. 나는 이제 가는데. 기분이 이상하더라“고 웃었다.

늦게 가는 군대인만큼 걱정도 많다. 그는 “아무리 덤덤하다 해도 걱정을 숨길 수는 없다. 이제 팀에서 중심이 되는 나이인데 K3에 있는 동안 잊혀질까 하는 두려움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크로아티아부터 지금까지 오뚝이처럼 지내온 정 운인만큼 또 다른 기회로 만들 자신도 있다. 그는 “요즘은 몸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하더라. 알아보니 K3도 수준이 꽤 올라갔더라. 군대에 있는 동안 나를 다시 채운다는 생각으로 잘 준비해서 돌아오고 싶다“고 웃었다. 정 운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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