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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김이나_김이나의 작사법

  • 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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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주소
  • 2018-06-14 19:07:21


김이나의 작사법_김이나
출판사_문학동네


문학동네김이나_김이나의 작사법



읽는 동안 여러가지로 행복했던 <김이나의 작사법>. 이 책을 만나지 못했으면 어쩌나 싶을 정도로 내겐 재미와 감동 두 가지 매력을 갖춘 에세이였다.

<김이나의 작사법>은 김이나 작사가의 잘 정리된 '작사 노트'(혹은 작사 일지)로, 처음 작사를 시작했을 때의 이야기부터 대표곡을 통한 작사 과정 분석 및 음악 시장에서 작사가의 위치와 작사가로서의 마음가짐 등에 대해 다루고 있었다.

물론, 당연히 주된 내용은 '작사'이지만 음악 산업에 대한 이야기도 있어서, '음악을 만드는 것'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법한 이야기도 있었다. 또, 음악 작업 과정이라던가, 일반인은 잘 모를 수 있지만(나만 모를 수도) A&R(아티스트 앤드 레퍼토리)과 같은 음악 제작 중에 중요한 직업이라던가, 소위 업계 용어(데모, 가이드, 야마, 덤핑, 싸비.....) 등이 담겨 있어서 간접적으로나마 그 분야를 알고 싶었던 나로서는 대 만족이었다.



<작사가_감성과 이성이 필요한 직업>

문학동네김이나_김이나의 작사법



책을 읽은 직후, 다시 맨 앞의 작사가의 말로 돌아왔다. 그리고 정말 이 작사가는 지금까지 본 사람(책이든 직접적 만남이든) 중에 가장 이성적이고도 감성적인 성격의 소유자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했다. 그리고 내 롤모델을 완전 바꾸어버렸다. 냉철하고 쓴소리 하지만 가만 들어보면 조심스러운 배려심이 묻어나오는 조언을 해주는 그런 이상적인 어른.

실제로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책을 통해 본 김이나 작사가는 한때 내가 가장 되고 싶었고, 지금 당장 이런 선배가 있다면 따르고 싶은 '이상적인 어른'이었다.

이 책은 현실적인 이야기다. 열정과 감수성으로 중무장한 지망생들에게 어쩌면 조금 쓴 조언일 수도 있다. 작가의 말에 나오는 얘기이지만, 무조건 '꿈을 향해 뛰어라'라는 말보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조언을 하고 싶다고 이미 언급한 바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최근에야 이런 '현실적인 쓴소리'가 얼마나 더 중요하고 따뜻한 말인지 배웠다. 물론 생각해보면 이 정도는 쓴소리도 아니다. 다만, 나도 살짝 이쪽에 관심이 있던 터라 그럴까. 무튼, 그저 '환상'을 품고 창작 쪽에 꿈을 꾼 사람들이라면 작사가가 꿈이 아니어도, 이 책을 한번 읽었으면 좋겠다 싶었다.


첫 문장부터 그녀는 자신을 '예술가'가 아닌 '일꾼'이라고 표현한다. 자신을 싱어송라이터와 구분하고 '상업 작가', '기술자'라고 한다. 이런 이야기는 책 전체에 걸쳐 종종 등장하는데, 나는 이게 창작자로써의 마음가짐과도 관련이 있다고 생각했다.


상업작사가에게 '좋은 가사'란 그 자체로 좋은 글보다는 '잘 팔리는 가사'이다. 잘 팔린다는 표현이 속물처럼 들리겠지만 결국 대중음악이란 많은 사람의 공감을 통해 소비되는 것이니 다른 말로는 표현할 수가 없다. 싱어송라이터가 자기만의 화풍을 가진 화가라면, 상업작사가는 누군가가 꾸어낸 꿈을 토대로 밑그림을 그려내는 기술자다. -p.6

작사가가 되고 싶은데 도대체 방법이 없다는 하소연을 많이 듣는다. 나에게도 방법은 없었다. 화가, 소설가 등등 창작 방면의 직업에는 '방법'이 명확하게 있는 경우가 거의 없다.

나는 간절함과 현실 인식은 비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꿈이 간절할수록 오래 버텨야 하는데, 현실에 발붙이지 않은 무모함은 금방 지치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 그러니 부디 순간 불타고 마는 간절함에 속지 말기를. 그리고 제발, 현실을 버리고 꿈만 꾸는 몽상가가 되지 말기를. -p.15~16


김이나 작사가는 처음부터 작사가가 꿈은 아니었다. 다만 음악 프로덕션에서 일하고 싶었던 마음은 있었다. 그래서 여기저기 이력서도 넣어보고, 음악 공부도했다. 단, 그녀는 평범한 직장생활을 유지하면서 한 일들이었다. 그만큼 열정만 가지고 뛰어들기 불안정하고 비현실적인 업이라는 거였다. 그렇게 그녀는 나름 '타이틀곡'이 나올 때까지는 직장생활을 계속 병행했다고 한다.

나만의 감수성으로 자신이 원하는 세계관, 캐릭터, 스토리가 담긴 창작물을 쓴다는 건 정말 행복하고 축복받은 일일 것이다. 하지만 그 일이 현실적인 생활을 유지하면서 할 수 있는 일인지 고려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작사든, 소설 집필이든. 정말 '나 말고도' 쓸 수 있는, 그리고 훨씬 잘 쓰는 사람들은 널리고 널렸으니까.

정말 생계수단으로 삼고 싶다면 순수한 마음과 열정을 퇴색시킬 수도 있겠지만 그 시장에 대한 분석을 할 수 있는, 냉철한 이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점은 김이나 작사가와 같은 생각이어서 글이 더 잘 읽힌 것 같다.



<음반 산업 시스템을 알아야 한다>

문학동네김이나_김이나의 작사법


책 추천글에 아이유가 한 말이 있다. '김이나 작사가님은 내가 좋아하는 이성적인 어른들 중 가장 감성적이다.'라는 말. 전적으로 공감한다. 앞서 말한 것처럼 감성적이지만 동시에 무지 현실적이고 이성적인 어른이라고 했는데, 이 챕터에서 그런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앞에서 너무 '창작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라고 했지만, 어디까지나 '작사가'가 꿈이거나 '음반 산업'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책의 타겟층이니까, 이 부분은 리뷰에 조심히 써야겠다 싶었다.

나는 지금까지 작곡가에게 좋은 음악이 나왔고, 이후 거기에 어울리는 가사가 붙은 뒤에 가수가 정해지는 줄 알았다. 가끔 예능에서 보면 '곡을 받았다.'라거나 '곡을 주었다.'라면서 연예인들이 이야기하는 걸 본 기억이 나서. 그게 기획사에서 부탁을 받아 시작된 것이든, 어쨌든 어떤 시작이든 간에 여튼 나는 작사가는 거의 작곡가와 소통하는 정도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혹은 시나리오 작가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곡이 나오고 가사를 쓰는데(혹은 반대, 가사를 쓰고 어울리는 곡이 붙고) 나름 이걸 불렀으면 싶은 가수를 떠올리면서 쓰는 거다. 그러다 드라마 배역 캐스팅하듯 이야기가 오가는 줄 알았다. 비슷하면서도 잘못된 생각이었다.

음반을 만드는 과정의 디테일은 회사마다 다르지만 회사측(프로듀서, 제작자, A&R)에서 의뢰를 하면 작곡이 들어가고, 곡이 선정되면 작사가에게 가사를 의뢰한다. 이후 보컬 녹음과 세션 녹음, 재킷 사진 뮤비 촬영 등등....... 으로 이어지는데. 이 과정에 다수의 곡과 가사들이 탈락된다고 한다. 그리고 녹음 직전에 있는 작업이 '작사'. 어떻게 보면 음반의 데드라인에 있는 격이므로 정말 정신없는 위치라고 한다.

이런저런 이유로 프로젝트를 무산시키는 다양한 변수가 있지만, 가사가 스케줄에 맞게 나오지 않아서 무산되는 곡들이 나오기도 한다고 한다. 그래서 작사가는 '잘 쓰고, 빨리 써야한다'고 한다. 이게 무지 중요한 것 같았다.

게다 그 '빨리 쓰는 정도'가 거의 하루 이틀이기도하고, 정말 빠르면 그날 아침에 의뢰 받아서 당일 저녁까지 보내야하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한다. 물론, '나 없어도' 쓸 사람은 많으니 못쓰면 아웃인 거다.

완성된 곡과 가사가 나오는 것에만 스케줄을 조정할 수 없는 것이다. 가수 스케줄, 녹음 장소 선정 및 섭외, 예산 등등 시스템이 돌아가는 상황 속에서 작사가 이루어지므로 정말 이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상상 이상의 이해 관계자들도 있음을 함께 고려해야함은 말 안해도 않지 않을까 싶다.

이러니 보통 하나의 글을 쓰는데 엄청난 시간이 걸리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힘든 창작자라면 이런 상황 속에 글을 써야 한다는 것도 염두에 두어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했다.



<내 마음을 덥혀 준 작사노트>

실은 이게 가장 재미있게 읽은 대목들이기는 했다. 작사가 마인드라든가, 작사가 김이나라든가, 음악 산업에 대한 이야기는 예상치 못했던 선물들이었고.

작사하는 과정이 무지 궁금했는데, 이 부분에서 이성보다는 감성적인 공감가서 웃고, 비슷한 감상을 이렇게 표현할 수 있나 싶어 감탄하고, 미처 생각지 못했던 이야기를 다루는 재주에 놀라고, 하나의 감정을 360도로 돌려보며 다각도로 접근하는 접근 방식에 혀를 내둘렀다.

거기에 트렌드 분석부터 탄생할 곡에 대한 해석, 부를 가수의 역량을 헤아리는 세심함까지. 치밀하고 노련하게 작사를 하는 한편 노래를 부를 가수와 들을 청자를 고려하는 따뜻한 배려심까지 지닌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음, 이걸 하나하나 다 쓸 수는 없는데 .......

무튼 나는 따뜻한 이야기를 쓸 수 있는 사람은 그래도 기본적으로, 그 사람도 따뜻한 심성의 소유자이지 않을까....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그래서 반대의 경우 상처받기도하고, 나는 절대 그런 글을 쓰지 못할 것 같아 슬프다.) 작사 과정 중에 남긴 글들이 좋았다.


파고들자면 나이브한 생각이지만, 나는 결과적으로 개미와 베짱이가 다 같이 행복할 수 있는 세상을 얘기하고 싶었다. 물론 베짱이가 개미의 인생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 거라는 전제하에 말이다. -p.316 <반전동화_베짱이는 정말 불행했을까?>

'내가 남을 위해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라는 의문을 품는 사람에게 '당신은 이미 누군가를 행복하게 하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부모님이든 애인이든 친구든 하다못해 오늘 아침 내가 반갑게 인사를 건넨 슈퍼 아저씨라도 나로 인해 잠깐 행복했을 수 있다. 이런 행복이 쌓여야 결국 다 함께 원대한 행복을 이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p.325~326 <기적을 노래하는 사소한 방법>


하나는 위의 이야기는 써니힐의 <베짱이 찬가>를 쓸 당시 이야기다. 꼭 베짱이의 인생 철학이 나빴을까? 살다보면 적당히 스트레스 풀면서, 노래도 좀 하면서 능률을 올리며 일하는 사람도 있지 않나? 개미의 삶의 방식만 옳은 건가? 하루하루만을 희생하다 인생의 반 이상을 일만하다가 죽는 것도 좋은 것은 아니지 않나. 모두가 잘 살 수는 없나.

이런 맥락에서 쓴 곡이라고 했다. 이 이야기를 듣고 바로 뒤에 수록된 <베짱이 찬가> 가사를 읽는데 소름이 돋았다. 감동적인 소름이었다. 나는 한때 '베짱이로 보이는' 사람들을 무시 혹은 삐뚫어진 눈으로 보는 경향이 있었다. 다 같이 즐겁게 살 수도 있는데.

두 번째는 SBS가요대전에서 'Miracle'이라는 테마로 노래를 제작할 때의 이야기였다. 음원 수익을 기부할 선행 음악 제작이었다. 한창 고민하던 끝에 '행복'에 대해 생각하고, '남을 위해 할 수 있는 일'과 '행복'의 의미를 접목시켜 'You are a miracle'이라는 곡이 탄생했다. 누군가를 기분좋게, 행복하게 해주는 일. 당신이 기적이라는 의미였다고.



<기타/마무리_여긴 사족이 많이 섞였어요>

책을 읽으면서 포스트지를 얼마나 붙인지 모르겠다. 앞장에서는 정말 좀 살아 본 인생의 쓴맛을 잘 아닌 언니가 해주는 현실 조언과 같은 이야기에 감탄하면서 읽었다. 특히나 내가 되고 싶지만 되지 못해 엄청 동경하는 이상적인 스타일의 사람인게 마구마구 느껴져서 열혈구독했을 수도 있다.

처음에는 내가 취미로 쓰는 그 글짓기가 요즘 잘 안돼서. 막막한 마음에 찾아보던 글이었다. 스토리 구성이나 캐릭터 붕괴가 오면 나는 비슷한 상황의 가사를 지닌 음악을 듣는다. 역으로 가사를 쓰는 사람의 이야기를 보면 스토리 구성에서 또 배울 점이 있지 않을까? 에서 이 책을 찾았고, '빙고'를 외쳤다.

앞에 쓰지 못했는데, 정말 작사가란 멋진 직업이긴했다(물론 내가 당사자가 아니므로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추상적으로 남아 있는 감정들, 어떤 성격을 지닌 사람의 이야기, 어떤 인생....... 그 중 하나의 스토리를 끄집어내 구현하는 기본 스토리를 짜는 사람이 아닌가!

나중가서는 거의 책에 빙의하다시피 읽은 것 같은데........ 어떤 이미지의 가수가 이런 이야기를 부르면 어떨까. 이 노래가 어떤 뮤직비디오로 나오면 어떨까...... 고민하는 장면에서 함께 상상하는 맛이 일품이었다. 나도 모르게 떠오른 가수가 노래할 때 들려주는 발성, 눈빛, 제스처, 입고 있는 의상, 둘러싼 소품, 배경까지. 실제로 뮤직비디오 촬영 때 함께 한다고도 했는데 상상하는 걸 눈 앞에서 보는 기분은 얼마나 짜릿할까, 그런 생각이 다 들었다.

언제부턴가 '이 정도면 좀 나이먹지 않았나?'라고 생각할즈음부터, 무의식적으로 '내 나이에 무슨 아이돌들 노래야. 으아아 너무 어려 애들이야. 애기들 왤케 말랐어......' 등등 생각하면서 운동할 때나 듣지, 멀리하려고 했던 경향이 있었던 것 같다. 특히나 가사가 들려야 음악을 듣는 내게는 가사도 뭔 말인지 모르겠고. 미안하지만 '유치'하다고도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나니 갑자기 그 가사들도 달리 보였다. 물론 아직까지도 몇 가사들은 이해가 잘 안 가는 가사들이 있지만. 세상에 다양한 감정과 태도를 지닌 사람들이 있고, 태도를 지닌 사람이 있고, 그런 이야기들이 여러 조합을 거쳐 탄생한 곡과 가사라고 생각하니 그간 편협했던 사고방식에 대한 반성도 되었다.

그리고 그래서 내가 맨날 비슷한 캐릭터의 글만 썼나. 그런 반성도 하고.


또, 계속해서...... 잘 모르던 음반 제작 산업이 흥미로워서, 그리고 잘 아는 유명한 곡들이 다 이 분 손에서 나왔다는 게 신기해서, 그 탄생 비화가 또 너무 웃겨서. 팔랑팔랑. 글 쓸 때 하던 고민이랑 비슷한게 보이면 또 신나게 팔랑팔랑. 다른 사람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내게는 남은 페이지가 아까워서 읽다 놓친 부분이 있나 다시 보던 부분도 있던 것 같다. 무엇보다 문체가 친한 언니, 선배, 혹은 친한 젊은 이.....모?(나잇대가 조금 있으시니 죄송하지만.)가 들려주는 것 같아 재밌었다.

후기를 읽고 가사를 보니 가사가 남다르게 느껴져 울컥한 것도 있고, 감동받은 적도 있고, 그래서 한편으로 역시 나는 작가같은 건 안하길 잘했다....(?)라고 안도하기도 했다. 이런 사람들이 있는데 어떻게 글을 써.....라며.

도대체 이런 글을 쓰려면 얼마나 다양한 경험을 해야하고, 또 어떤 마음으로 대상을 관찰하고 감정을 받아들이는 걸까. 정말 머릿속에 들어가보고 싶었다. 단편적인 예로 '이별'에 대한 가사를 쓸 때 가장 그랬다. 이별을 대하는 자세만 해도 여러가지 경우의 수가 나오는데, 그게 화자X청자의 태도(성격)X이별상황에 따라 또 다양해다니. 그저 신기할 따름이었다.

(솔직히 우리나라 노래 대다수가 사랑과 이별에 대한 거라 그 후기를 다루고 싶었으나 그럼 더 신나서, 끝도 없이 리뷰를 쓸 것 같아 되레 못 다뤘다. 책갈피에 짧게 올린 그런 이야기들이다!)

무튼 이 책은 확실히 '일단 하고 싶은 일을 해라, 하다보면 길이 나온다.'와 같은 다소 추상적이고 꿈같은, 응원의 메시지는 아니다. 처음부터 본인은 '상업 작사가'라고 했고, 잘 쓰는 지는 모르겠지만 '잘 팔리는 입장'에서 하는 말이라며 조심스럽게 운을 뗀 감이 있었기에. 어떤 이는 냉정하다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어른이라면 그런 말을 하는 게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더 좋았던 것 같다. 특히나 이런 불안정한 업이라면 더더욱.

그리고 이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이야기가 무조건 냉정하고 나쁘게 들리지 않았던 이유는 자신있게 말하는 것치고 동시에 글 여기저기 묻어나오는 조심스러움과 약간의 소심함, 배려심이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글을 너무 잘 써서 혹했는지도 모르지만....... 역시나 따뜻한 글을 쓰는 사람은 그리고 그런 고뇌의 시간을 거쳐 그런 가사들을 쓴 사람이라면...... 하는 생각이 남아있기에(그렇게 믿고 싶다.) 무튼 나는 읽는 동한 즐겁고 위로도 받았다.

솔직히 어느 말이 맞는 지 모르겠다. 주변에 실제로 현실적으로 힘들어도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도 있고, 그렇게 하다 잘 된 케이스도 있다. 오히려 현실을 쫓다가 회의적으로 변한 사람도 있기 때문에,

다만, 작사가가 꿈인 사람이라면, 특히나 이 일을 정말 생계수단으로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혹은 글을 쓰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읽어도 좋을 것 같다. 내가 쓰고 싶은 글만 쓰는 건 당연히 기쁘고 행복한 일일테고, 그게 돈까지 벌 수 있는 일이라면 너무나도 큰 행운이겠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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