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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진 러시아 감독 존재한 적이 없던 걸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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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6-15 00:01:59
만들어진 러시아 감독 존재한 적이 없던 걸작

The greatest movie that never was(The Daily Dot)

유리 가듀킨 감독은 갱스터에게 빚을 진 적이 없다. 그의 마지막 영화는 수습 불가에 빠지지 않았었다. 사실, 그는 애초에 존재하지도 않는 사람이었다.

부검이 이뤄지기 한참 전부터, 런던 경찰은 유리 가듀킨의 사인을 짐작할 수 있었다. 1960년 7월 26일 해머스미스 다리 밑에서 그의 시신이 건져올려졌을 때, 그들은 총알 크기의 구멍이 두개골에 나있는 걸 볼 수 있었다.

당국은 이 러시아 감독을 몇 주 동안 찾아다녔다. 그를 탬스 강에서 끌어올릴 즈음, 경찰은 그의 최신작 'The Graven Idol'를 두고 가듀킨과 영화의 주연 해리 웨더스의 파국적인 논쟁에 대한 영국 영화업계의 소문을 분명 들었을 것이다. 다른 이들은 가듀킨이 동네 불량배에게 빚을 졌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영화 제작에 쓰기 위해 돈을 빌렸다는 것이다.

당신도 가듀킨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영국으로 망명하기 전 그는 소련 초기 영화계의 스타였다. 페이스북 그룹의 팬사이트에서 그의 생애에 대해 읽어볼 수도 있다. 영국 텔레비전 인터뷰를 하던 중 분노를 폭발시키며 무대를 뛰쳐나가는 그의 모습도 볼 수 있다. 거의 4년 동안, 위키피디아와 IMDB엔 권위있는 러시아 소스에서 인용된 그에 대한 기사들이 등재되어 있었다.

그 글들은 이제 사라지고 없다. 유리 가듀킨은 갱스터에게 빚을 진 적이 없다. 그의 마지막 영화는 수습 불가에 빠지지 않았다. 웨더스는 가듀킨을 죽이지 않았다. 그의 시신은 해머스미스 다리 밑에서 발견되지 않았다.

가듀킨은 사실 죽지 않았다. 왜냐하면 존재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당신이 들어본 적 없는 사건-아마 아무도 들어보지 못 했을-들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상상해보라. 그렇지만 온라인 소스에 꼼꼼히 기록된 탓에 대부분의 사람은 그 타당성을 믿었다. 혼란, 기대, 언론의 떠벌림을 상상해보라.

위키 인들이 13년 3월 5일 유리 가듀킨이 가짜라는 걸 발견해내고 이를 유해한 잡초인 마냥 제거해버린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그건 트롤링이 아니었다. 장난도 아니었으며, 지루함에서 태어난 것도 아니었다. 유리 가듀킨은 의도가 있었다. 그는 매우 큰 잠재력이 있었다. 가듀킨은 피로와 맥주, 그리고 조지 루이스 보그스를 통해 만들어졌다. 보그스는 두 영화 제작자를 거의(그리고 어쩌면 실제로도) 유명하게 만들 뻔 했다.

가듀킨 사기는 개빈 보이터와 가이 더커가 2002년 런던의 벨기에 식당에 들어갔을 때 시작된 이래 지구상 가장 큰 인터넷 백과사전과 영화 데이터베이스를 거의 4년 속였다. 둘은 지쳐있었다. 보이터는 하루만에 엄청난 양의 필름을 소모하곤 하던 경험 없는 감독이었다. 더커-20편 이상의 영화 스탭롤에 나오는-와 함께, 보이터는 그의 첫 영화 'Anniversary'를 하루종일 편집한 참이었다.

음주와 피로가 그들의 상상력을 일깨웠다. 그들은 "그 누가 보았던 것보다도 방대한 분량을 촬영할" 가공의 어떤 환상적인 감독에 대해서 떠들었다고, 더커가 훗날 떠올렸다. "끝이 없는 영화, 한마디로 촬영이 끝나질 않는 영화를 만들 만한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두 친구는 이 흥미진진한 캐릭터를 만들기 시작했다. 전설적인 러시아 영화인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와 스탠리 큐브릭 같은 편집증환자를 혼합하여, 평범한 감독에서 점점 광기로 빠져들게 만들었다. 혹은 더커가 묘사한 대로 "약간 미친 것 같은 사람. 그리고 약간 집착적인 사람"이 적절할지도 모르겠다.

그들은 유리 가듀킨을 만들고 있었다.

바쁜 작업 스케쥴 때문에 이 아이디어가 실천에 옮겨지는데는 몇년이 걸렸다. 하지만 2005년 즈음 그들은 한 유망한 젊은 영국인 감독이 가듀킨의 미완성 유작의 잃어버린 분량을 재구성하는 내용의 가짜 다큐멘터리의 대본을 완성했다. 젊은이가 가듀킨의 유작의 끝없는 양의 필름을 파고들어가면서, 그는 가듀킨의 생애 마지막 나날들을 밝혀내기 시작한다. 그리고 가듀킨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에 매료되고 만다. 촬영분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그는 깨닫고 만다: 누군가 아직도 영화를 찍고 있는 게 틀림없었다.

만들어진 러시아 감독 존재한 적이 없던 걸작
가듀킨이 남긴 끝없는 필름 릴의 산

보이터와 더커의 작품은 '블레어 위치 프로젝트'와 '유주얼 서스펙트' 양쪽을 차용하였다. 그들은 이를 가듀킨이 사용했던 인화성 니트로 필름에서 따 '나이트레이트'라고 불렀다.

대본을 갖게 되자 ,보이터와 더커는 더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어떻게 스튜디오들로 하여금 복잡한 플롯과 대중성이 없는 인디 프로젝트에 투자하게 만들 것인가? 그들의 해답은 놀라웠으며, 약간 교활하기까지 했다: 영화를 실제로 제작하기도 전부터, 캐스팅이 정해지기도 전부터 스토리를 흘려보내기 시작한 것이다.

그들의 가상 세계를 인터넷으로 현실로 만드는 것이다.

조지 루이스 보그스의 짧은 소설 "Tlön, Uqbar, Orbis,"는 백과사전에 완전히 가공의 이야기를 실어서 만들어낸 지적사기를 밝혀낸 연구자가 나온다. 위키피디아 시대에 이 작품은 놀라울 정도로 선견지명으로 보인다. 지구상에서 가장 크고 널리 이용되는 백과사전이 수백 만명의 불특정 다수가 협력한 결과물이니 말이다. 누구든 누구에 대해서 무엇이든 쓸 수 있다.

만들어진 러시아 감독 존재한 적이 없던 걸작
가듀킨의 시신이 발견되었다는 신문기사

보이터와 더커(보그스의 소설의 팬이기도 했던)는 위키피디아의 유연성을 이용해 그들의 백과사전 음모를 만들어내기로 했다. 2009년 8월 3일, 그들은 유리 가듀킨의 위키피디아 페이지를 만들었다.

그 페이지는 1년에 걸친 바이럴 캠페인의 닻이 될 예정이었다. 온라인 공작의 메인 캐릭터는 잃어버린 대작에 대한 책을 집필하던 가상의 중년 작가인 레오나드 브라브킨(그리고 가듀킨 전문가라고 할 만한 유일한 사람)였다. 브라브킨은 실제 영화 대본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그가 현실과 온라인의 픽션의 경계를 흐리는 열쇠였다.

보이터와 더커는 브라브킨을 이용해 가듀킨의 팬사이트와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었다. 인터넷 곳곳에 걸쳐, 브라브킨은 가듀킨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증거를 군데군데 남겨놓았다. 그의 영화의 스틸샷이냐, 죽음에 대한 신문기사 수집 같은 것 말이다.

친구들도 두 사람을 도왔다. 가듀킨의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수십명의 불특정 다수가 가공의 감상문을 올렸다. 누군가는 이렇게 적었다. "내가 8살 쯤 어느 심야에 채널4가 'Where The Tractors Roam'를 틀어줬던 게 기억난다." "그의 작품 중 DVD로 나온 게 있나요?" 그리고 브라브킨은 온갖곳-페이스북, 유투브, 블로그 코멘트-에 흔적을 남기고, 대화를 하도록 만들어서 진짜처럼 보이게 하였다.

또 하나의 가짜 계정을 통해, 두 사람은 가듀킨이 폭발한 뒤 무대를 뛰쳐나가는 영국 텔레비전 인터뷰도 만들어냈다.

Directors have always been maniacs

영화 블로그를 운영하는 보이터와 더커의 한 친구는 사기를 한층 더 진보시켰다. 2009년 할로윈 전날, 그는 병기운에 힘이 빠져있던 어느 주말 가듀킨의 걸작을 보았던 얘기를 올렸다. "그 영화는 80년대 후반 BBC 2에서 심야에 틀어주었던 가듀킨의 영화 두편을 어머니가 녹화해둔 대단히 귀중한 VHS 카세트에서 나온 것이었다."

캠페인이 너무나 설득력 있어서, 가듀킨은 거의 인터넷에서 튀어나올 것 같았다. 11월, 런던의 연기학교에 "가끔씩 들르는 감독" 이라고 스스로 소개한 사람이 블로그 작성자에게 접근해왔다. 그는 가듀킨에 대한 연극을 감독하고 있었지만, "웹엔 정보가 너무 부족했다"고 말했다. "레오나드 브라브킨에게 연락했지만 아직 답변이 오지 않았습니다. 정보를 더 모을 방도가 필요합니다."

이 시점이 사기를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끌어올린 때였다. 가듀킨이 너무 진짜 같아서, 사람들이 실제로 그에 대해 논하기 시작했고, 심지어 가듀킨의 가공의 삶에 대한 연극에서 그를 맡는 배우까지 생긴 것이다. 하지만 보이터와 더커는 이 도움을 구하는 감독에게 접촉해 진실을 알려주었다. 다른 말로, 더커는 사기가 "거짓말"이었다고 밝힌 것이다.

그렇지만 두 사람은 만족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들의 기묘한 공작은 먹혀들고 있었다. 레오나드 브라브킨이 인터넷에 남긴 흔적을 따라가는 이들에게, 유리 가듀킨은 거의 실존했던 것이다.

만들어진 러시아 감독 존재한 적이 없던 걸작
가듀킨의 'The October Wedding'의 포스터

바이럴 마케팅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적어도 1999년작 호러영화이자 가짜 다큐멘터리인 '블레어 위치 프로젝트'까지는 거슬러 올라갈 것이다. 다니엘 미릭과 아두아르도 산체스 감독은 매릴랜드 숲에서 실종된 영화제작진에 대한 기사와 영상을 웹사이트에 올림으로써 영화에 리얼리티를 더했다. 그 이후의 바이럴 마케팅들은 현실과 가공의 장벽을 흐리게 만드는 것보다는 소란을 일으키는데 더 관심이 있었다. 대부분의 경우 '바이럴'은 '인터넷 광고'와 거의 같은 말이었다.

몇가지 예외도 있다. J.J. 에이브럼스의 '클로버필드'는 등장인물들의 가짜 웹사이트와 블로그를 이용한 치밀한 바이럴 캠페인으로 스토리에 완전히 새로운 측면을 가미했다. 하지만 '클로버필드'는 뉴욕을 공격하는 거대괴물에 대한 SF 블록버스터였다. 적어도 거대괴물에 대해 인식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이게 가짜라는 걸 눈치챌 수 있었다. 2012년, LA의 컬트종교에 대한 인디 영화 'Sound of My Voice'가 LA의 우크라이나 문화 센터에서 공개 행사를 조직했을 때 바이럴 프로모션은 완전히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려졌다. 배우들은 등장인물로 분장하고, 행사를 찾은 누구에게나 컬트 종교애 대해 실제로 대화를 했다.

몇몇 바이럴 캠페인은 관객들이 영화를 보기 전 영화의 스토리에 대한 인식을 왜곡시키는 목적으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나이트레이트'는 창작자들이 장기적으로 계획했기 때문에 특별했다. 보이터와 더커는 실제 촬영까지 몇년이나 걸릴지도 모른다고 알고 있었다. 본격적인 홍보 캠페인이 실시될 즈음이면, 각종 페이지들은 너무 오랫동안 존재했기 때문에 그저 연식만으로도 권위를 가지게 될 것이었다.

보이터와 더커는 그들의 교활한 계획이 한 위키인에 의해 망쳐질 거라곤 짐작도 못 했을 것이다. 그의 이름은 아로슬라프 블란터였다. 그는 러시아 나노과학자로, 네덜란드의 델프트 기술대학에서 강사로 있었다. 블란터는 러시아어 페이지를 전문으로 하는 오랜 위키 편집자였으며, 가듀킨처럼 조회수가 낮은 페이지도 그의 눈을 피하지 못 했다. 블란터가 가듀킨에 대한 기사의 원본을 확인하려 했을 때 모든 게 끝난 셈이었다.

블란터는 3월 5일 포스팅에서 가듀킨 항목의 삭제에 관한 청원에 대해 설명했다.

"우리가 목격한 것 중 가장 오래 살아남았음직한 뻔뻔한 사기극이다. 소스 중 어떤 것도 실존하지 않았다. 러시아어로 그의 이름을 검색하면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이름(가듀킨)은 유리 이오시포비치 코발 빅토르 드라군스키의 아동용 서적(스파이 가듀킨의 죽음)에서 따온 것이다. 그의 첫 영화라고 주장하는 'Where the tractors roam'는 50년대 러시아에서 촬영하기란 한마디로 불가능한 내용이라 우스꽝스러운 수준이다."

동료 위키피디아 편집자들의 투표가 일치된 뒤, 페이지는 사라졌다. 곧이어 위키인들은 더커와 보이터가 작성한 다른 사기 페이지들도 파해치기 시작했다. 가듀킨이 큰 상을 수상해 커리어에 큰 위치를 차지하는 부쿠레슈티 필름 페스티벌도 표적이 되었다.

이제 두 기사는 사라졌으며, 가듀킨은 다시 가공의 존재로 격하되었다. 그것들이 존재했다는 증거라고는 위키피디아의 위키피디아 사기 목록에서 언급되는 것 뿐이다. 이 목록에는 존재하지 않는 17세기 인도 전쟁이나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암살자 같은 것이 있다.

보이터와 더커가 런던의 벨기에 식당에서 너무 맥주를 많이 마셔서 유리 가듀킨을 만들어낸지 10년 이상이 지났다. 사기는 폭로되고 위키피디아에서 사라졌으며, 이제 이 기사에서 이야기로 전해지고 있다. 게임은 끝났다. 하지만 두 사람은 절대 좌절과는 거리가 멀었다. 사실 이제 시작이다.

보이터와 더커는 여전히 장기전을 하고 있다.

2009년, 그들은 가짜 다큐멘터리 경험이 있는 프로듀서 크리스틴 하트랜드를 데려다가 트레일러도 만들었다.

"Nitrate" promotional trailer

2013년 초, 느리지만 커져가고 있는 팀은 첫 여우주연으로 영국판 'The Office'의 던 틴슬리로 유명한 루시 데이비스를 기용했다.

바이럴 캠페인은 "이야기 전달을 시작하는 방법, 세계를 만들기 시작하는 방법" 이었다고 더커는 말했다. "한편으로 우리는 사람들이 돈을 주길 기다렸습니다. 돈을 받는데서 우린 멈추지 않을 겁니다. 아무것도 우릴 멈출 수 없습니다. 그게 영화를 만들어내는 비법입니다."

하트랜드는 열성적으로 예산을 모으고 있다. 그녀는 2014년 초에 사전제작을 시작하고 싶어한다.

웹에 떠도는 매혹적인 이아기에 쉽게 바져들지 않도록 주의하라. 자기도 모르는 사이 다음 인디 영화 캠페인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혹시 레오나드 브라브킨을 만난다면, 그의 말을 믿지 마라.

역자 주: 나이트레이트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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