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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동아가 해봤다 현장 기자의 멀티미디어 스토리텔링 생생한 생활 밀착 체험기에 조회수 100만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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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7-13 05:27:43
동아일보 동아가 해봤다 현장 기자의 멀티미디어 스토리텔링 생생한 생활 밀착 체험기에 조회수 100만 건
알아야 지킨다, 족집게 생존 수칙’으로 시작한 시리즈 기사가 몸을 사리지 않는 현장 기자들의 생생한 체험 덕분에 ‘동아가 해봤다’ 코너로 확대됐다. 출처-동아일보 홈페이지 캡처

지난 2월 초 동아일보 기사송고시스템의 사회부 사건팀 발제방에 ‘알아야 지킨다, 족집게 생존 수칙’ 기획안이 올라왔다. 밀양 세종병원, 제천 스포츠센터, 종로 여관 등에서 대형 화재 사고가 잇따르자 독자들이 불의의 화재 사고에 처했을 때 스스로 피해를 줄이고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방법을 알리자는 취지의 시리즈였다. 소화기, 소화전, 완강기 등 기초 소방안전시설 사용법, 유독가스 대처법, 아파트 화재 대피 공간 활용법, 119 신고 요령 등 안전 수칙을 8회에 걸쳐 최대한 꼼꼼히 소개한다고 했다.


기자 직접 체험에 뜨거운 독자 반응

눈이 번쩍 뜨였다. 올해 초부터 텍스트 신문기사에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입히는 데 주력해온 편집국 디지털뉴스팀 소속으로서 ‘최대한 꼼꼼히’ 소개한다는 기획안 문구에 시선이 꽂혔다. 안전시설 사용법을 아무리 자세하게 묘사하고 설명해도 글로는 한계가 있다. 영상으로 보여주는 게 확실했다. 바로 사건팀장에게 연락을 했다.

“이 기획 영상으로도 만드는 거 어때요?”

“안 그래도 생각하고 있었어요.”

이렇게 마음이 통했다. 인턴과 함께 무작정 취재 현장으로 갔다. 첫 회는 소화기였다. 취재 기자가 소화기를 준비했고 소방서에서 시연을 하기로 했다. 크고 작은 화재가 이어지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소화기 품절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독자들에게 실제 사용법을 알려줄 적기였다.

소방관의 능숙한 시범을 단계별로 자세히 영상에 담았다. 어느 정도의 악력으로 손잡이를 쥐어야 하는지, 몇 시 방향으로 안전핀을 뽑아야 하는지 꼼꼼히 담았다. ‘소화기 모범 사용법’을 찍었다고 생각했는데 편집을 하다 보니 아쉬웠다. 눈앞에 불이 났는데 이 모범 사례가 생각날 리 없었다. 능숙한 시연이 아닌 화재가 발생했을 때 소화기를 처음 잡아본 일반인이 어떤 실수를 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보여줘야 할 것 같았다.

다음 회부터는 콘셉트를 바꿨다. 기자가 직접 체험하며 배우고, 우리는 이 과정을 영상에 담아 편집하기로 했다. 사전 취재도 하지 않기로 했다. ‘날것’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사용법을 미리 익히면 실제와 다른 상황이 연출될 것 같았다.

동아일보 동아가 해봤다 현장 기자의 멀티미디어 스토리텔링 생생한 생활 밀착 체험기에 조회수 100만 건
처음으로 옥내 소화전을 사용해본 서형석 기자의 어색한 모습은 역설적으로 위급한 화재 순간에 어떻게 안전시설물을 사용할지에 대해 생생한 정보를 제공해줬다. 소방 관계자들도 교본으로 삼을 만한 기사라며 스크랩해 교육 자료로 쓰겠다고 할 정도였다. 출처-필자 제공


기자 또한 일반인처럼 불이 났다고 가정하고 안전시설물에 붙은 사용법에 의지해 안전시설물을 사용했다. 그 모습을 지켜본 전문가가 고쳐야 할 점, 주의해야 할 점을 알려주면 그에 따라 기자가 다시 체험해 ‘모범 사례’를 만드는 형식으로 진행했다. 옥내 소화전을 처음 사용해본 서형석 기자는 소방 호스에 물이 채워지자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소방 호스를 놓치고 말았다. 소방관은 일반인들도 같은 실수를 많이 한다며 단단하게 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영상을 달다 보니 이어진 시리즈 기사의 콘셉트도 체험기로 바꾸었다. 훨씬 생생한 기사를 실을 수 있었다. 소방 관계자들도 교본으로 삼을 만한 기사라며 스크랩해 교육 자료로 쓰겠다고 할 정도였다.

독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이런 기사 많으면 좋겠다. 기자들이 실험적으로 체험하고 알려줘서 고맙다.” “신선한 접근이다. 평범해 보이는 이 기사가 달리 보인다.” 의외의 반응에 힘을 얻었다. 독자들과 마음이 통한 순간이었다.

시리즈 회차를 거듭할수록 독자들의 호응은 커졌다. “두 명이 있을 때 완강기를 어떻게 이용해야 할지도 알려달라”는 등 질문도 이어졌다. 독자들이 궁금해 하는 상황은 가급적 동영상에 담았다. 완강기 사용법은 동아일보 유튜브 계정에서 조회수 2만 건이 넘는 호응을 얻었다.


펜 기자에서 콘텐츠 제작자로

시리즈를 진행하며 무엇보다 놀란 건 사건팀 기자들의 열정이었다. 기사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건 시간을 들이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동영상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더 오래 취재해야 했고, 직접 화면 안에 들어와야 했고, 장면을 연출해야 했다. 그렇지 않아도 빡빡한 취재 일정에 가욋일을 준 것 같아 걱정했지만 기자들이 오히려 더 적극적이었다. 이제야 디지털 시대에 맞는 ‘콘텐츠 프로바이더’로 거듭난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시리즈가 끝날 즈음 편집국 각 부서에서 비슷한 아이디어를 들고 왔다. ‘셀카’로 취재 현장을 담은 동영상을 보내온 기자도 있었다. 덕분에 실험적으로 시작한 프로젝트는 ‘현장 기자의 멀티미디어 스토리텔링’이라는 부제를 단 ‘동아가 해봤다’ 코너로 확대됐다.

동아일보 동아가 해봤다 현장 기자의 멀티미디어 스토리텔링 생생한 생활 밀착 체험기에 조회수 100만 건
미세먼지 마스크의 성능을 직접 테스트해본 정책사회부 조건희 기자의 체험 기사는 포털 등 온라인에서 100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로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출처-필자 제공


5월 14일 현재까지 20여 명의 편집국 기자들이 ‘동아가 해봤다’ 코너에 자신의 얼굴을 동영상으로 알렸다. 이들에게는 ‘동해(동아가 해봤다) 클럽 멤버’라는 별칭도 붙었다. 이 클럽의 특징은 ‘안 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 해본 사람은 없다’는 것.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제작해본 기자들은 더 발전된 아이디어를 들고 다시 디지털뉴스팀으로 연락해왔다.

정책사회부 조건희 기자는 아이들 물놀이 장난감이 알고 보면 세균투성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자 사내외 부모들을 수소문해 ‘1년 차’ ‘3년 차’ ‘5년 차’ 물놀이 장난감을 구한 뒤 방독 마스크를 쓰고 직접 분해했다. 동아닷컴 PC와 모바일 톱기사, 네이버·다음 등 포털사이트 메인페이지에 배치되며 ‘3관왕’을 달성하더니 그다음 주에 미세먼지 마스크의 성능을 직접 테스트해보자는 아이디어를 들고 왔다. ‘체험형 콘텐츠’라는 콘셉트에 맞게 일반인들이 궁금해 하지만 직접 실험해볼 수 없는 것을 대신해 나섰다. 미세먼지 마스크를 세척하면 성능이 얼마나 떨어지는지, 얼굴 크기에 맞지 않는 마스크를 썼을 때 성능이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를 직접 실험했다. 이 기사는 포털 등 온라인에서 100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동아일보 동아가 해봤다 현장 기자의 멀티미디어 스토리텔링 생생한 생활 밀착 체험기에 조회수 100만 건



“일단 굴려라, 그러면 알 것이다”

올해 우리 팀의 목표는 ‘씽씽이부터 굴리기’
1다. 거창한 그림을 먼저 그리고 시작하기엔 너무 늦다. 될 것 같으면 우선 해보고 성과를 본 뒤 계속 할지, 발전시킬지, 접을지를 결정한다. 이 과정에 편집국 기자들과 수시로 얘기를 나누며 ‘이거 해볼까?’ 하며 아이디어를 수렴했다. ‘동아가 해봤다’ 역시 그런 시험 정신에서 탄생했다. 최근에는 젊은 독자들에게 쉽고 간결하게 기사를 보여주기 위해 애니메이션도 제작해 붙이고 있다. 21세기 한국 사회의 새로운 예절 문화를 강조하는 신예기 시리즈 10회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선생님 전화’ 기사에 붙인 1분짜리 애니메이션은 유튜브 조회수 10만 회를 기록했다.

동아일보만 발굴해 보도하는 기사 중 일부를 5판(초판)부터 동아닷컴에 먼저 게재하고 포털사이트에도 전송하는 ‘퇴근길 시리즈’도 대표적인 시도다. 전날 저녁에 먼저 출고하면 다음 날 트래픽이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는 달리 전날 저녁에 많이 읽힌 기사는 다음 날 신문 기사에서도 많이 읽히는 선순환 구조가 나타나고 있다. 동아일보 디지털뉴스팀은 앞으로도 다양한 ‘씽씽이’를 굴려 고속버스도 아쉽지 않은 멀티미디어 기획들로 키워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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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편집자 주 : 처음부터 멋진 자동차를 운전하려 하지 말고 어린이용 킥보드인 씽씽이부터 굴려보자는 취지.




글 / 김아연 (동아일보 편집국 디지털뉴스팀 기자)


- 본 기사는 <신문과방송> 2018년 6월호(통권 570호) 취재기·제작기 섹션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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